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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140593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소리 없이 끌어당기는
같은 도시에 머무는 우연
절박한 떨림에 중독된 자
미워할 수 없는 거라던 말
다른 풍경이지만 어딘가 익숙한
벚꽃이 지기 전에
한낮의 일성호가
오래된 이야기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녀의 비법이란 그게 전부랬어요. 적은 양의 산양유 휘핑크림. 그래서 그런가 봐요.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다는 셔벗에 가깝거든요. 시원하고 금방 녹고. 그래서 나는 먹을 때마다 셔벗이잖아, 하고 속으로 중얼거려요.
입자 굵은 아이스크림 위에 슬라이스 아몬드 조금 얹고 반으로 쪼갠 생딸기 한 조각(어떤 때는 슬라이스 키위 한 조각) 달랑 올려놓는데 정말 맛있어요.
그걸 한 스푼 떠먹고 나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거든요. 그래서 스프링 목 인형처럼 고개를 끄덕끄덕 끄덕끄덕해요. 아이스크림 맛이 낮고 허스키한 주인의 목소리를 닮았어, 하고 끄덕끄덕.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녀가 날 바라본다는 걸 느끼게 되죠. 끄덕끄덕거린 게 쑥스러워서 웃을 수밖에요. 그러면 그녀도 따라 웃어요.
—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중에서
나는 홀딱 그 집에 빠졌어요. 맛에.
맛에만 빠졌게요. Tolo의 위치. 아담한 크기. 유리창. 나무 테이블과 의자들. 전망.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에게. 네, 주인에게요. 첫날부터. Tolo의 모든 게 결국은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 주는 걸 테니까요.
빤히 바라보는 것 같은 그녀의 눈길도 사람을 빠져들게 해요. 물론 그녀에게는 사람을 빤히 바라보겠다는 의지 따윈 없겠죠.
습관 같은 걸 거예요. 어떤 사람은 눈 한 번 깜빡하는 데 0.05초가 걸린다면 어떤 사람은 0.09초가 걸리겠죠. 그런 거겠죠 2초의 응시도. 그래서였을까요. 그녀의 약간 긴 목례를 대하고 ‘뭐지?’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0.0몇 초에 불과했으니까.
— 「소리 없이 끌어당기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