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856
· 쪽수 : 8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싫어 대장, 안 할래 대장
동생보다 작아지진 않을 거야!
내가 끈기가 없다고?
시후는 슬퍼요
그럴 줄 알았어!
공룡 나라 친구들의 응원
목에 걸린 빨간 메달
책속에서
[싫어 대장, 안 할래 대장]
“시후야, 시후야!”
엄마가 이 방 저 방 다니며 시후를 찾았어요. 시후는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엄마한테 들키면 안 되거든요. 지금 시후는 베란다 재활용 쓰레기 상자 안에 웅크리고 있어요. 그때 누군가 다가오는 걸 느꼈어요. 동생 아랑이에요.
“쉿!”
시후는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댔어요. 그리고 곧바로 주먹을 쥐어 보였어요. ‘엄마한테 이르면 가만 안 둬’ 하는 표시예요.
아랑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주 작은 소리로 물었어요.
“오빠, 왜 거기 숨어 있어?”
“수영 가기 싫어서. 너 빨리 나가. 이러다 엄마한테 들킨단 말야.”
아랑이는 할 수 없이 거실로 돌아와 두 눈만 껌벅이고 있었어요.
“아랑아, 오빠 못 봤니?”
아랑이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만 가로저었어요.
“오빠 수영 가는 거 봤니?”
이번에도 아랑이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만 가로저었어요. 아랑이는 거짓말을 해야 할 때면 이상하게 입이 붙어 버려요.
엄마는 목욕탕으로 들어가 시후의 수영 가방을 찾았어요.
“수영 가방이 없는 걸 보니 갔나 보네.”
엄마는 시후가 뭐든 끝까지 해내지 못해 걱정이 많았어요. 피아노도 한 달 다니다 말고, 태권도도 조금 하다 말았거든요.
“아랑아, 엄마 시장 갔다 올 테니 집 잘 보고 있어.”
시장에 가려던 엄마가 현관 앞에 놓인 시후 신발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이상하네? 신발은 여기 있는데……. 다른 신발을 신고 갔나?”
엄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신발장을 열어 보았어요. 그러더니 별일 아니라는 듯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갔어요. 엄마가 나가고 나서야 베란다에 숨어 있던 시후가 들어왔어요. 손에는 수영 가방이 들려 있었어요.
“휴우, 다행이다.”
그때 아랑이가 물었어요.
“오빠는 엄마를 속이는 게 그렇게 좋아?”
“누가 좋대? 나도 싫어. 그런데 수영장 가는 건 더 싫어!”
시후가 입을 씰룩대며 말했어요.
“나는 수영 재밌던데. 나는 벌써 오리발 배우고 있는데 오빠는 언제 끝낼래?”
아랑이는 일 년 넘게 꾸준히 수영을 한 덕분에 실력이 좋아졌어요. 물방개처럼 수영을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그러나 시후는 두 번이나 다니다 그만두고 이번에 다시 시작했지만 언제 또 그만둔다고 할 지 아무도 몰라요.
“난 싫어. 수영장 가면 코로 물 들어가서 얼마나 매운지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