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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배

누운 배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이혁진 (지은이)
  |  
한겨레출판
2016-07-14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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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배

책 정보

· 제목 : 누운 배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4310407
· 쪽수 : 342쪽

책 소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한겨레문학상이 2016년인 올해도 어김없이 스물한 번째 수상작을 냈다. 총 232편의 경쟁작 중 아홉 명의 심사위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택된 작품은 바로 이혁진 작가의 장편소설 <누운 배>다.

목차

1부
2부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저자소개

이혁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6년 장편소설 《누운 배》로 21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사랑의 이해》 《관리자들》 《광인》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배가 쓰러졌으니 회사가 무사할 리 없었다. 어쩌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터였다. 구직하러. 아무 기약도 없이 입사지원서를 쓰고 쓴 만큼, 죄송하지만 다음 기회 운운하는 답장을 받아야 할 터였다. 자기소개서에는 뭐라고 써야 하나? 배가 쓰러졌다고, 그래서 회사가 망해버렸다고? 넘어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때였고 이전 경력은 조선업과 아무 상관 없는, 잡지사 기자였다. 망할! 곧 서른이었다. 내게 열린 문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도 오므린 듯 좁았다. 겨우 한시름 놓으신 부모님에게는 뭐라고 해야 하나. 중국에서 일한다니 부럽게 나를 쳐다보던 친구들에게는 또 뭐라고 해야 하나. 아, 왜 이곳으로 왔을까. 왜 그렇게 도망치듯 서울에서, 한국에서 빠져나왔을까.


“회사란 집단이 원래 포기가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돈이 나가도 내 돈이 아니고 책임을 져도 나 혼자 지는 책임이 아니니까요.”


“그래 좋은 학교 나와가 뭐할라꼬 이까지 왔습니꺼?” 오 대리는 종종 그렇게 말했다. 늘 자조가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밖에서 만나면 가장 먼저 회사의 불합리와 부당을 말했고 정 대리처럼 꾸미거나 에둘러 말하는 법조차 없이, 있는 그대로, 어느 놈 하나 때려잡을 듯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나 부청, 또 혁준이 그것을 거들면 되레 회사를 감쌌다. “그기 그런 게 아이래예, 회사는 말입니더” 하고 말하는 오 대리의 눈에는 순진한 열정과 오만한 애정이 함께 있었다. (…) 회사가 커오는 것을 오 대리는 두 눈으로 봐왔고 그렇게 될 때까지 생산 일정 관리부터 파리들이 새까맣게 꼬여 죽어 있는 끈끈이를 사무실 천장에서 떼 소각장에 버리는 일까지 안 한 일 없이 다 했으며 볼 꼴, 못 볼 꼴 가릴 것 없이 보고 겪은 사람이었다. 그 많은 일화와 세월이 오 대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회사 좋아하세요?” 일전에 내가 물었을 때 오 대리는 낯 뜨거운 소리라도 들었다는 듯 웃었다. “회사가 뭐라꼬 좋아한다, 만다 합니꺼.” 잠시 후 덧붙였다. “그래도 이기 우리 회사다, 그런 생각은 가끔 하지예.” 나는 동생을 내 동생이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 동생이라고 말하는 부산 사람들의 말버릇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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