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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그림 여행

내 영혼의 그림 여행

정지원 (지은이)
  |  
한겨레출판
2008-10-2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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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그림 여행

책 정보

· 제목 : 내 영혼의 그림 여행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84312869
· 쪽수 : 283쪽

책 소개

내면과 바깥 세계를 동시에 아우르는 사려깊은 에세이와 고금을 막론한 동서양의 좋은 그림들이 사이좋게 모여 있는 책이다. 정지원 시인의 나즈막한 말 씀씀이도 좋거니와, 그림에서 내면적인 얘기와 사회적 담론을 함께 풀어가는 솜씨까지 알뜰하다.

목차

1부 그림 속에 스며있는 사랑의 빛
함께 꿈꾸는 세상이 주는 묵향 가득한 기쁨 - 김호석의 <어때, 시원하지!>와 <키재기-꿈꾸기>
사랑이 우리를 빛나게 한다 - 샤갈의 <라일락 속의 연인들>과 <푸른 서커스>
자연을 연주하는 천상의 화가 - 파울 클레의 <노란 새들이 있는 풍경>과 <건망증이 심한 천사>
달빛 아래 겹겹이 피어나는 사랑 - 신윤복의 <월하정인>과 <미인도>
자신 안에 노래를 담고 싶었던 사람의 발자취 - 박제가의 <의암관수도>와 <목우도>
밤하늘에 빛나는 화가의 별 - 고흐의 <구두>와 <꽃핀 아몬드 나뭇가지>
손끝으로 만져지는 기억의 떨림 - 막스 에른스트의 <나뭇잎의 습성>과 <종마와 바람의 신부>

2부 고통을 이겨낸 맑은 분노
가난한 민중을 에워싼 희망의 빛 - 오노레 도미에의 <빨래하는 사람>과 <삼등열차>
땅을 빼앗기는 농부들의 막막한 절망의 실핏줄들 - 이종구의 <UR권씨>와 <땅-아버지>
그대 외면하지 말라, 타협하지도 말라. 오늘 죽어가는 생명을 보게 되거든 - 케테 콜비츠의 <독일 어린이의 굶주림>과 <방직공들의 봉기>
절규, 그 핏빛 피오르 - 뭉크의 <절규>와 <사춘기>
진실과 해방의 나이테를 감으며 자라난 나무 - 벤 샨의 <사코와 반제티의 수난>과 <해방>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 김경주의 <대숲 2>와 <눈물의 뿌리>
폭력을 이겨내는 인간의 선한 기운 - 고야의 <1808년 5월 3일>과 <이성의 잠은 요괴를 부른다>

3부 슬픔을 건너온 풍경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일리야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와 <맨발의 톨스토이>
휘몰아치는 바다는 그날의 기억 때문에 잠들지 않는다 - 강요배의 <차귀바다>와 <팽나무와 까마귀>
빛을 따라 걷다가 만나게 되는 진실의 얼굴 - 렘브란트의 <예루살렘의 멸망을 애도하는 예언자 예레미아>와 <예수의 얼굴>
기억하라! 달의 젖은 눈동자를 - 신순남 <진혼제, 이별의 촛불, 붉은 무덤> 과 <달의 우리의 푸른 조국 2>
모방과 창조의 명확한 경계 - 로댕의 <성당>과 <다나이드>
나는 물러서지 않는다 - 윤두서의 <자화상>과 <돌 깨는 석공>
더없이 우아한 선으로 완성해낸 색채의 미학 -에드가 드가 <프리마돈나>와 <욕조>

4부 세상을 향해 터뜨린 꿈의 꽃망울
둘리의 세상, 그 신성한 힘 - 김수정의 애니메이션 <아기 공룡 둘리>
빛으로 아름다움을 그린 불꽃의 화가 - 르누아르의 <피아노 앞의 소녀들>과 <대본낭독>
세상을 향해 터뜨린 꿈의 꽃망울 - 고람 전기의 <계산포무도>와 <매화초옥도>
찬란한 빛의 기억 - 모네의 <카미유의 임종>과 <수련>
세상에 풀어놓은 따뜻함과 아름다움의 깊이 - 김홍도의 <서당>과 <주상관매도>
변하지 않는 것의 위대함 - 세잔의 <과일이 있는 정물>과 <생트빅투아르 산>
봄을 부르는 생명의 북소리 - 오윤의 <북>과 <애비>

저자소개

정지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의정부에 사는 시인이다. 대학 4학년 때 오월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비롯한 많은 시들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2003년 첫 시집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를 낸 뒤로 산문집《내 영혼의 그림 여행》, 어린이책 《태양의 딸, 평강》《안녕하세요? 나는 화가입니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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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춘기>는 발가벗은 소녀가 두 손을 교차해서 몸을 가리고 침대에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아직 덜 성숙한 소녀의 젖가슴과 앙상한 팔. 겁에 질린 듯 커다란 눈동자엔 슬픔과 두려움이 담겨 있다. 갓 초경을 치른 소녀는 막막한 얼굴이다. 이제 더는 아이가 아니다. 몸에 생긴 변화만큼 마음에도 여러 변화가 찾아왔지만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줄 어른들은 곁에 없다. 소녀는 낯설고 무섭다. 도대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자기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충고가 한꺼번에 소녀를 짓누른다. …… 그러나 마냥 어둡고 답답할 것만 같던 사춘기가 지나면 소녀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엄청나게 심각한 고민도 아니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말 못할 고민거리들로 늘 무거웠다. 특히 사춘기라는 소나기가 내리는 계절에는. 그저 비밀이 보장되는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딸깍, 방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아이들의 사춘기는 시작된다. 그 문을 왜 잠그냐고 절대로 고함치지 말기를. 그리고 궁금해 죽을 것 같아도 일기나 편지, 문자를 훔쳐보지 말기를. 그때부터 어른에 대한 경멸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니까. 그저 방문을 잠그기 시작하는 소녀의 비밀을 존중해 주며 기다리는 수밖엔. - 본문 119~121쪽 중에서


둘리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버려지거나 쓸쓸한 처지이다. 둘리는 영희와 철수가 자신을 기쁘게 반겨주었듯이 도우너와 또치, 옆집 사는 가수 지망생 마이콜까지 자신의 식구로 받아들인다. 혈족 중심의 가족이 아닌 열린 가족 관계의 형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둘리의 생각은 길동 씨와 마찰을 빚는다. 그러나 길동 씨 역시 이 불청객들을 통해 어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착한 본성으로 회귀한다. 이 집에서는 아기 희동이부터 어른 길동 씨까지 모두 평등하다. 심지어 도우너는 길동 씨를 애완동물이라고 부를 만큼 가부장적 권위가 통하지 않는 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 자식만을 생각할 뿐, 바로 등 뒤에 있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의 상처는 돌아보지 않는다. 만연한 가족 이기주의 때문에 어른들은 집착과 왜곡된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아이들은 친구마저도 이겨야 하는 경쟁상대로 여기게 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고모집에 맡겨진 아기 희동이나 마이콜처럼 보호받을 수 없는 존재들은 계속 행복한 어느 가정의 주변을 겉돌 뿐이다. 그 집들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그러나 둘리의 초능력은 타인을 자신처럼 사랑하도록 마법을 건다. “호이호이”는 고대부터 금기된 주문이다. “호이호이”를 외치면 위계질서는 사라지고 기득권자들은 자신의 지배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리는 이런 권위지향적인 사회를 부정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고향이 되어주는 능력을 가르쳐 준다. - 본문 215~217쪽 중에서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혁명가에게 피하고 싶은 현재다. 그는 수배를 피해 몰래 집에 돌아왔다. 그의 갑작스런 출현에 가족들은 반가움보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얼굴이 사색이 된다. 끝없는 압수와 수색, 협박과 감금, 미행 등 가족들은 이미 오랫동안 폭력의 피해자로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한때는 가족의 자랑이었고, 가장 똑똑하고 어른스러웠던 대학생 오빠가 이제는 집안의 재앙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그의 사상에 동의하기도 어렵다. 단지 이 집의 불안한 평화가 그의 등장과 함께 산산조각 나는 것이 끔찍할 뿐이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어려울 때마다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이 그리웠다. 자신을 기다리는 식구들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곳. 그 그리움의 힘으로 그는 숱한 고비를 힘겹게 싸워나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운 집에 대한 그의 상상은 혁명의 이상처럼 현실 앞에서 깨지고 말았다. 그는 무참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리고 곧 열린 문으로 다시 돌아서 나갈 것이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아픈 사실을 깨닫고 그는 흰 눈밭에 붉은 피를 흘리며 싸우다 죽어갈 것이다. 이것이 변절하지 않는 혁명가의 슬픈 운명이다. - 본문 153~15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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