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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84314290
· 쪽수 : 258쪽
책 소개
목차
자서 自序
옮긴이의 말|18~19세기 마이너리티의 초상
1화 은덩이를 양보한 홍씨와 이씨 讓金洪李
2화 신선을 놓친 유생 兪生
3화 젓대 부는 산사람 吹笛山人
4화 유랑하며 시를 짓는 송 생원 宋生員
5화 맹자를 외우는 거지 복홍 福洪
6화 대구의 수박 파는 노인 賣瓜翁
7화 차돌 깨는 차력사 破石人
8화 부처가 된 소금장수 鹽居士
9화 구걸하여 주인을 먹여 살린 종 乞米奴
10화 따비밭을 개간한 중 ?田僧
11화 산꼭대기의 홍 봉상 洪峯上
12화 벽란도의 거지 노인 碧瀾?者
13화 물지게꾼 汲水者
14화 내 나무 吾柴
15화 놋그릇 닦는 바보 공공 空空
16화 골목길 청소하는 노인 임 옹 林翁
17화 지두화의 명인 장송죽 張松竹
18화 닭을 닮은 노인 ?老人
19화 헌 누비옷 입은 행자 스님 破衲行者
20화 귀신 잡는 엄 도인 嚴道人
21화 거울 가는 절름발이 磨鏡?者
22화 나무꾼 시인 정 초부 鄭樵夫
23화 소나무를 너무나 사랑한 노인 愛松老人
24화 형수를 모신 약 캐는 늙은이 採藥翁
25화 거문고 악사 김성기 金琴師
26화 효자 등짐장수 負販孝子
27화 영조의 상여를 든 장사 姜轝士
28화 인기 있는 서당 훈장 정학수 鄭先生
29화 골동품에 미친 늙은이 古?老子
30화 의리의 광대 이달문 李達文
31화 이야기책 읽어주는 사람 전기수 傳奇?
32화 중랑천 낚시꾼 中?釣?
33화 원수를 갚은 희천의 며느리 報??婦
34화 거지와 원숭이 弄??子
35화 해금 켜는 노인 ?琴?
36화 여승과 사랑에 빠진 양반 三疊僧歌
37화 수유리 주막의 술파는 노인 勸酬?
38화 달구질하는 노인 築埋翁
39화 시 잘하는 도적의 아내 能詩盜婦
40화 의리를 지킨 기생 한섬 寒蟾
41화 떠돌이 망건장이 조석중 乾坤囊
42화 쌈지에 없는 것이 없는 박생원 無所不佩
43화 평안도 정주의 최 원장 崔院長
44화 천재 시인 안성문 安聖文
45화 떠돌이 장님 가수 孫?師
46화 일지매 一枝梅
47화 홍씨 집에 찾아든 대범한 강도 洪氏盜客
48화 범을 잡은 사내 打虎人
49화 거리의 협객 김오흥 金五興
50화 매점매석으로 망한 팽쟁라 彭?羅
51화 이야기 주머니 김 옹 說囊
52화 기인 화가 임수월 林水月
53화 범이 보호한 박 효자 朴孝子
54화 범이 된 무사 배 선달 裴先達
55화 입으로 온갖 소리를 내는 박 뱁새 朴??
56화 기생들이 총애하는 이총각 李總?
57화 벙어리 조방꾼 啞?閒
58화 압록강을 지킨 박동초 斑豹子
59화 오입쟁이에게 사기친 조방꾼 이중배 李仲培
60화 노처녀 삼월이 洞口三月
61화 시 도깨비가 붙은 촌 아낙 酒泉婦
62화 음담패설의 제왕 의영 義榮
63화 시줏돈을 낚아챈 깡패 강석기 姜?施
64화 탈춤의 명인 탁 반두 卓班頭
65화 거꾸로 걷는 여성 장애인 倒行女
66화 제주도 빈민을 구제한 만덕 萬德
67화 동생 찾아 전국 팔도를, 통영동이 統營童
68화 거짓말 못 하는 김씨 아들 金氏子
69화 봉산의 장님 점쟁이 유운태 劉雲台
70화 물고기로 변한 노파 化漁婆
71화 정인을 따라 자살한 금성월 錦城
리뷰
책속에서
33화 원수를 갚은 희천의 며느리 報??婦
아낙은 희천의 농가 사람으로, 시집온 지 5년 만에 남편이 죽고 두 살 난 유복자를 키웠다. 시아버지가 이웃 사람의 칼에 찔려 죽임을 당했으나, 아낙은 관가에 알리지 않고 시체를 거두어 장사지냈다.
해가 두 번 돌아오도록 한마디 말이 없자 시아버지를 죽인 자는 속으로 과부와 고아가 자기를 두려워하여 원수를 갚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아낙은 밤마다 아무도 몰래 서릿발같이 칼을 갈고 휘둘러 찌르는 연습을 그만둔 적이 없었다.
시아버지의 대상 날에 이르러, 마침 읍내에 큰 장이 섰다. 아낙은 몸을 떨쳐 몰래 나아가, 저자에게 그 이웃을 찔러 원수를 갚았다. 원수의 배에 칼을 꽂고 간을 꺼내서 집에 돌아와 시아버지 제상에 올렸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관에 가서 고발하라고 하였다. 관에서는 “부인은 효부요, 의부요, 열부이니 살려두라”고 판결하였다.
34화 거지와 원숭이 弄??子
거지는 시장에서 원숭이 재주를 보여주고 구걸하였다. 그는 원숭이를 몹시도 사랑해서 한 번도 채찍을 든 적이 없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갈 때면 어깨에 원숭이를 올려놓고 갔다. 아무리 지켰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했다.
거지가 병들어 죽게 되자 원숭이는 울면서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거지는 결국 굶어 죽었고 사람들은 화장을 하였다. 원숭이는 사람들을 보고 울면서 절하여 돈을 구걸했다. 불쌍하게 여긴 사람들이 많았다. 나무가 한창 맹렬하게 타올라 거지의 시체가 거의 탔을 때 원숭이는 구슬픈 외마디 소리를 내지르고서 불에 뛰어들어 숨을 거두었다.
63화 시줏돈을 낚아챈 깡패 김석기 姜?施
강석기는 한양의 깡패이다. 날마다 술에 취해서 사람을 구타하고 다녔지만 감히 그에게 맞서는 자가 없었다. 언젠가 시주를 받는 중이 권선문(勸善文)을 팔아서 몇 치쯤 엽전이 쌓인 것을 목격하고는 중에게 물었다.
“스님에게 돈을 시주하는 사람은 천당에 올라가나요?”
“그렇소!”
“그렇다면 스님의 돈을 낚아채가는 놈은 지옥에 들어가겠네요?”
“그렇소!”
그러자 강석기가 웃으며 말했다.
“스님이 모든 돈이 이렇게나 많은 것을 보며, 천당 가는 길을 필시 사람들의 어깨가 서로 부딪히고 발을 밟혀서 걷지도 달리지도 못할 지경일 테니 누가 그런 고생을 견디겠소. 나라면 차라리 지옥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팔을 휘젓고 내 멋대로 걸어가야겠소. 그러니 이제 스님의 돈을 낚아채서 술이나 마실 수밖에 없겠구려!”
그러고는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돈을 쓸어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