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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4370715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06-04-13
책 소개
목차
유의사항
등기우편 / 공증인 / 재회 / 현명한 목수 / 탐색전 / 암시장 / 공증인-제2편 / 첫날 / 피에르와 페드로 / 발목을 물리다 / 이웃사촌 / 무단결근 / 맥주파티 / 상황정리 / 친절 / 천장 / 땜질의 귀재들 / 일기예보 / 기다림 / 폭우 / 대홍수 / 한밤의 전화 통화 / 보험 / 전문가들 / 응급처치 / 견적서 / 구조대의 상륙 / 행복 / 일격 / 휴지기 / 집에 대한 생각 하나 / 새 친구들 / 3인칭 대화법 / 수표 / 뒤랑고와 비츠 / 리비도 / 전기배선공 / 가톨릭교도 / 교황 / 미사 / 빛이여 있으라 / 진기명기 / 메르세데스벤츠 / 상대하기 힘든 사람 / 피로 / 한밤중의 창고털이 / 재훈련 / 범인들 / 의심 / 심코 / 기다림 / 줄타기 곡예사 / 비둘기 심장 / 존경심 / 항복 / 피 / 인디언 장죽 / 공사판 / 다시 시작이다! / 루이 드 퓌네스 / 제로성장 / 의태어 / 물침대 / 치욕 / 민간요법 / 핑계 / 에밀 아랑그 영감님께 경의를 표하며 / 로이와 지그프리트 / 흰 호랑이 / 현기증 / 슬픔 / 칼레드 / BX-이어지는 이야기 / 테러 / 혐오증 / 현대미술 / 잭슨 폴록 / 라디에이터 / 대통령 / 건망증 / 누전 / 쓰레기장 / 결별 / 늙다리 수탉 / 누수 / 작별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절대로 집을 가질 수 없다. 그 안에 들어와 살 뿐. 즉 '생활'할 뿐. 어쩌다 운이 좋으면 집이랑 친해질 수 있다. 그러자면 시간과 노력과 참을성이 필요하다. 일종의 '말없는 사랑'이랄까. 우리는 집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하나하나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 힘과 연약함도. 그리고 수리를 할 땐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안에 자리 잡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 해 한 해가 지나면 집과 그 안에 사는 사람 사이에는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그런 우정이. 그때 우리는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으리라. 이 집이 절대로 우리 것이 될 수는 없지만, 우리를 평생토록 든든하게 지켜 주리라는 것을. - 본문 78쪽에서
2인조는 일하는 속도도 느려터진 데다 툭하면 꽁무니를 빼기 일쑤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그 놀라운 재주라니. 까마귀든 뭐든 진짜 새가 무색할 정도였다. 지붕 밑에서 기왓장을 챙기고 있는 척하다 내가 지붕 위로 올라가는 사이에 벌써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것도 개떼와 함께.
그리고 돌아와서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강아지가 쥐약을 삼켰다느니, 은행에 급한 볼 일이 있었다느니, 차량 안전점검을 받으러 갔었다느니,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나왔다느니 등등. 그리고 말끝마다 이렇게 덧붙였다. "너무 급해서 미리 말씀을 못 드렸지 뭐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어쩌면 그렇게 잘도 갖다 붙이는지. 퇴근하면서 "내일 봅시다."라고 해놓고는 내일도 모레도 아니고 사흘이나 지나서 그 막돼먹은 개떼를 끌고 나타나는 꼬락서니라니. - 본문 31~3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