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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폴 뒤부아 (지은이), 임미경 (옮긴이)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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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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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상속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4373938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0-01-31

책 소개

장폴 뒤부아의 소설이 언제나 주목하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 ‘우리는 삶의 불행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이 《상속》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제이다.

목차

하루하루, 그 행복 11
77777 40
아버지의 친구 71
갈리에니 남매 97
콰가 123
기원(起源) 155
대파업 181
수습 과정 241
1998년, 플로리다 291
에스페로판 328
옮긴이의 말 361

저자소개

장폴 뒤부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0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1996년 《케네디와 나》로 프랑스 텔레비전문학상, 2004년 《프랑스적인 삶》으로 제100회 페미나상, 2011년 《스네이더 사건》으로 알렉상드르발레트 상, 2019년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로 콩쿠르상을 수상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지 기자로 활동했고, 20여 권의 소설과 다수의 에세이, 여행기를 펴냈다. 장폴 뒤부아는 《상속》에서 한 개인의 내면에 새겨진 가족유산을 소재로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를 빚어냈다. 상실의 슬픔이 가득한 이 이야기 속에는 행복의 노스탤지어가 살아 빛난다. 가족들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세상에 혼자 남은 주인공 폴이 부조리한 운명을 벗어던지기 위해 선택한 펠로타의 열정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작가의 매력적인 문체와 더불어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끈질긴 강박관념들을 대면하게 될 것이다. 그의 소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적인 삶》,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까이 할 수 있다면》, 《스네이더 사건》,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케네디와 나》, 《남자 대 남자》, 《난 다른 걸 생각해》 등이 있고, 여행기 《난 미국이 걱정스러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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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스탕달의 《적과 흑》, 《아르망스》, 장폴 뒤부아의 《상속》, 래티샤 콜롱바니의 《연》, 《여자들의 집》, 《세 갈래 길》, 조엘 디케르의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 《볼티모어의 서》, 르 클레지오의 《열병》, 콜레트의 《암고양이》, 마리 다리외세크의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 그웨나엘 오브리의 《페르소나》, 다비드 포앙키노스의 《시작은 키스》, 질 르루아의 《앨라배마 송》, 곰브로비치의 《포르노그라피아》, 크리스티앙 자크의 《오시리스의 신비》, 줄리아 크리스테바&카트린 클레망의 《여성과 성스러움》, 피귀르미틱총서 《롤리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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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든 게 어긋나 흔들리던 그 땅에서 나는 도망쳐왔다. 무엇보다 그들, 자궁이라는 자연의 통로를 통해 나를 세상에 내던지고 양육하고 공부시키고 고장내버린 사람들로부터 멀리 도망쳐왔다. 그들은 분명 자기네 유전자 가운데 최악의 것, 그 찌꺼기 염색체를 내게 옮겨놓았을 것이다.
나는 이 찌꺼기 염색체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1983년 11월 중순부터 1987년 12월 20일까지 나는, 그러니까 아주 행복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했고, 어릴 적부터 유일하게 꿈꾸어온 그 직업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소박하게 살았다. 내 직업은 펠로타 선수였다.
나는 플로리다, 정확히는 마이애미 하이알라이에서 뛰는 바스크 펠로타 프로선수단에 속해있었다. 선수들은 프론톤(펠로타 경기장 : 옮긴이)의 삼면 벽을 배경으로 춤을 추듯 뛰어올라 버들가지로 짠 큼직한 펠로타 라켓을 허공에 휘두르는 대가로 연봉을 받았다. 회양목을 둥글게 깎아 염소 가죽을 씌운 공을 라켓으로 쳐 시속 300킬로미터 속도로 세계 최대의 벽을 향해 날려 보내는 것이다. 버들가지장갑을 손에 낀 교황 백 명이 들어찬 바티칸 궁 성벽을 상상해보라. 마이애미국제공항의 비행기들이 그 벽 꼭대기를 스치듯 날아가곤 했다.


할아버지 스피리돈 카트라킬리스가 그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 무용담은 당신이 한때 스탈린의 주치의였고, 그 인물의 뇌조각을 훔쳐 툴루즈로 가져왔다는 이야기였다. 비사리오노비치 주가시빌리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한 며칠 뒤 부검이 있었고, 주치의 가운데 하나였던 할아버지도 참여했는데, 그때 뇌조각을 몰래 잘라내 빼돌렸다가 가져왔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그 모험을 감행하고 나서 한참 뒤인 1974년에 여러모로 특이한 상황에서 자살했다.
내 아버지 아드리앙 카트라킬리스도 개인의원을 운영하는 의사였고, 역시 특이했다. 아버지는 그나마 이국적인 느낌은 덜했지만 할아버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점은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종종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혼자 중얼거렸고, 뜬금없이 목청을 높여 ‘스트로피나치오’ ― ‘걸레조각’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 말이다 ― 라고 외치곤 했다.


영사관 출입문의 벨을 누르고 잠시 기다린 뒤 대기실로 안내되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또 잠시 기다린 다음, 입을 풀로 붙여놓은 듯 말이 없는 한 남자를 따라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사무실은 아니었고, 창고라고도 할 수 없었다. 몸을 걸칠만한 의자 하나 없었다. 창문도 환기구도 없었다. 받침다리가 붙은 등 하나가 빈 책꽂이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게 전부였다.
왓슨이 내 옆에 있었다. 움직임 없이, 세상의 중심을 응시하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출입문 밑모서리가 마룻바닥을 스치며 문이 열렸다. 아열대의 분방함을 고려하더라도 외교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한 남자가 들어서면서 불쑥 이름을 물었다. “안녕하십니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나는 얼떨결에 이름을 밝혔다. 남자는 왓슨의 존재가 마땅찮다는 듯이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말했다. “여권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남자는 여권을 받아 오듀본의 조류도감을 들여다보듯이 한참 살폈다.
“카트라킬리스 씨, 영사관에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이유는 한 가지 비통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친인 아드리앙 카트라킬리스 씨의 부음을 알리고자 오시라고 했죠. 사망시각은 프랑스 시간으로 어제 오후 4시 10분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영사관 이름으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우리도 부친의 사망과 관련된 정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는 게 없습니다만 가족상을 당한 재외프랑스인을 돕기 위해 여기 몇 가지 안내 자료와 대처요강을 준비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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