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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은이)
밝은세상
11,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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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4370968
· 쪽수 : 286쪽
· 출판일 : 2009-10-30

책 소개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의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소설. 바그다드를 탈출해 국제미아로 표류하다 마지막으로 정착한 런던에서조차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라크 청년 사드 사드 이야기이다. 불법체류자들이 겪는 아픔을 공유하고, 세계 각국에서 홍역을 앓고 있는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해보자는 메세지를 전한다.

저자소개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파리 리옹 출생. 소설가이자 극작가, 영화제작자이며 에세이스트. 파리 고등사범학교 출신으로 수년간 철학을 가르쳤던 슈미트는 인간이 이룩한 영적, 철학적 발명들에 감탄했다. 영성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는 곧 사람들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가 되어 ‘비가시非可視 세계 연작’으로 이어졌고 오랜 기간을 거쳐 다양한 종교, 철학 등으로 이야기 주제를 확장해왔다. 보이지 않는 것이 만들어내는 질서, 슈미트는 숨겨져 있고 말로 표현되지 않으며 비물질적이지만, 삶과 인간이라는 건물을 이루고 유지하는 감정의 건축술에 주목한다. 우리는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그런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각자의 비밀스러운 소망과 꿈이다. 현실의 삶과 상상의 삶. 이 두 삶은 쌍둥이와도 같다. 상상의 세계가 현실을 개조하고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같은 중요하지 않은 질문들뿐이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우리는 아직 답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떤 대답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가진 채로 살아가기. 여러 가지 가능한 대답들과 함께 살기를 배우기. “우리는 삶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모두 형제다.” 이것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그의 작업은 무엇이 인간을 살게 하는지, 어떤 힘이 우리가 우리의 보잘것없음을 받아들이게 하는지에 주목한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서 미워하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힘을 슈미트는 ‘용기’라고 부른다. 슈미트는 종이 위에다 펜으로 글을 쓴다. 그렇게 해야 글에서 배어나오는 음악이 더 잘 들리기 때문이다. 보석세공사였던 슈미트의 할아버지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세부를 완성하느라 몇 시간씩 고심했다. 그에게서 영향받은 슈미트는 마음으로 깊이 이해하고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의 마법, 예술이 예술을 품게 하는 이 면밀한 작업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 43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는 2016년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Acad?mie Goncourt’의 종신 회원으로 추대되었다. www.eric-emmanuel-schmi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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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이름은 사드 사드. 아랍어로는 ‘희망 희망’, 영어로는 ‘슬픔 슬픔’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내 진실은 한 달 사이에, 때로는 한 시간 사이에, 심지어는 일 초 사이에 아랍어가 되고 영어가 되기도 한다. 낙관적일 때는 희망의 사드, 비관적일 때는 슬픔의 사드인 것이다. 인간의 탄생이란 마치 복권 추첨과 같다. 누구는 운이 좋아 행운의 숫자를 뽑지만 누구는 억세게 운이 나쁘게도 불행의 숫자를 뽑아들게 된다. 탄생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 주어질 뿐이어서 처음으로 돌아갈 기회라고는 두 번 다시 없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지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저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반면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에서 처음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경우에는 종종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잉태되기 바로 직전 엄마의 태내로 돌아가 마치 복권 추첨하듯 분자와 체세포, 유전자가 마구 뒤섞이는 바로 그 순간 결과를 바꿔치기하고 싶다. 난 내 출생지를 바꾸고 싶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태어나고 싶다.


아빠와 나는 매형들이 수상한 남자를 뒤쫓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도둑이라기보다 실성한 남자 같았다. 갈지자로 휘청거리며 걷던 남자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남자가 헐렁헐렁한 젤라바(두건 달린 아랍 남자의 겉옷 : 옮긴이) 속에 넣은 손을 꼼지락댔다. 매형들이 막 남자를 잡으려는 순간이었다. 우뚝 멈춰 선 남자가 하늘을 쳐다보며 괴성을 질렀다. 순간 빛이 번쩍 하더니 굉음이 울려 퍼졌다.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진동했다. 건물 기둥이 흔들리면서 아빠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땅에 머리를 부딪는 순간 내가 가까스로 몸을 부여잡았다. 아빠를 일으켜주는 사이 시장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여기저기서 두려움과 고통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내가 도둑으로 착각한 남자는 인간폭탄이었다. 자살폭탄테러범은 젤라바 속에 폭탄이 장착된 허리띠를 매고 있다가 시장 한복판에서 기폭장치를 누른 것이었다.


“너, 테러라는 게 얼마나 혐오스러운 일인 줄 알아? 아들아, 내 살과 피야. 테러의 칠계명을 들어봤지?”
“아니요.”
“칠계명을 지킬 수 있겠어?”
“그게 뭔데요?”
“첫째, 오로지 한 가지 이념만 생각한다. 생각이 많으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따라서 테러리스트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둘째, 이념에 방해되는 생각은 타파한다. 다양한 생각, 서로 상충되는 생각은 더욱 가차 없이 팽개친다. 셋째, 이념에 방해되는 사람은 모조리 제거한다. 이념의 존립을 위협하는 자는 살려둘 가치가 없다. 넷째, 이념은 목숨보다 중요하다. 테러리스트는 목숨보다도 중요한 가치인 이념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다섯째, 폭력의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다. 폭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자 힘이다. 테러리스트의 손은 설령 피로 얼룩졌다 해도 깨끗하다. 여섯째, 테러리스트가 행사한 폭력의 희생자는 모두 유죄로 간주한다. 테러리스트의 죽음은 순교다. 일곱째,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 의심하는 마음이 생기는 순간 방아쇠를 당겨라. 그러면 의심도 의문도 사라진다. 비판적 사고는 타도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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