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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티에리 코엔 (지은이), 이세진 (옮긴이)
밝은세상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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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4371033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0-07-12

책 소개

<살았더라면>으로 장 도르메송 문학상을 수상한 티에리 코엔의 두 번째 장편소설. 소설은 사랑과 우정, 복수, 인간의 가치 같은 다소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대중소설의 화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첫 번째 소설 <살았더라면>에서와 마찬가지로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가정법이 깔려 있다.

저자소개

티에리 코엔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욤 뮈소, 마르크 레비와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 리옹에 살고 있다. 지금까지 총 7편의 소설을 출간하였다. 그의 첫 번째 소설 『살았더라면』은 절친한 친구의 자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어떤 광고나 홍보도 없었지만 책은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세계 20개국에 번역되었으며 장 도르메송 상(Le Grand Prix Jean D’Ormesson)까지 받았다. 이후 코엔은 서스펜스와 환상이 한데 어우러진 프랑스식 감성이 충만한 이야기들을 탄생시켰다. 그의 6번째 소설 『나는 미치광이였을 뿐이다Je n'étais qu'un fou』는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놓지 않으면서도 코엔 특유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선보인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분신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가 사무엘 샌더슨을 주인공으로 소설과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말하고 있다. 그는 작가로서의 활동 외에 ‘함께하는 노엘’ 협회를 세워 유태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의 화합에도 힘쓰고 있다. 『살았더라면J’aurais préféré vivre』(2007년)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Je le ferai pour toi』(2009년)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Longtemps j’ai rêvé d’elle』(2011년) 『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Si tu existes ailleurs』(2012년) 『언젠가 너와 영원히 헤어진다면Si un jour la vie t’arrache à moi』(2013) 『나는 미치광이였을 뿐이다Je n'étais qu'un fou』(2014년) 『증오하기 전에Avant la haine』(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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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스물다섯 살에 번역을 시작해, 어느덧 번역을 하지 않았던 세월보다 번역가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대한민국의 27년 차 대표적인 출판번역가.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책부터 세계적인 석학의 저서들까지, 다양한 프랑스 도서를 우리말로 번역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옮긴 책은 『돌아온 꼬마 니콜라』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 않아』 『아노말리』 등 수백여 권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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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인생은 내 아들의 몸이 버스에서 갈가리 찢겨지던 날 모두 끝났다. 폭탄이 터지는 순간 흩어져 날아간 아이의 살점 하나하나에 내 삶의 순간순간들도 함께 흩어져 날아갔다. 승객들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수많은 살점들이 버스 차체와 아스팔트를 향해 날아가 스러질 때 내 존재의 의미도 함께 스러졌다.
나는 내 아이의 살점들을 그러모으지 못했다. 설령 그러모을 수 있었다 하더라도 특별한 의미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스러진 살점들을 찾아내고 이어 붙여 이야기를 재구성해야만 한다. 내 아이를 위해, 우리가 죽은 후에도 남아 그 빈자리와 타협해야 할 이들을 위해.
난 그 이야기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는 볼 수 없는 내 아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파국을 맞이하기도 전에 광기가 내 정신을 집어삼켜서는 안 된다. 머리가 조금이나마 맑을 때 산산이 흩어져 버린 아들과의 추억을 마주하고, 내 인생과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련다.


신문을 넘기다가 불현듯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목이 꽉 잠긴다. 신문에 그 괴물 같은 살인마의 사진이 눈썹을 찌푸린 채 위협적인 모습으로 나와 있다. 지금까지 봤던 사진들보다 더욱 선명하다.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지고 관자놀이에 힘줄이 불거진다. 내 시선은 팽팽하다 못해 신문지를 뚫고 들어가 어느새 놈에게 바짝 다가가 있다. 놈이 내 앞에 있다. 놈의 이목구비가 낯익다. 사진을 몇 장 봤을 뿐이지만 놈의 얼굴은 어느새 내 머릿속에 완강하게 박혀 있다. 나는 놈에게 갖가지 표정, 즉 걸음걸이, 몸동작, 목소리, 분노 따위를 부여했다. 실제와도 별 차이 없으리라. 나는 사진에 대고 그를 모욕하거나 저주하지 않는다. 내 분노를 단 한 방울도 허투루 흘려버리고 싶지 않다. 안으로 짓누르고 조여 고스란히 담아두어야만 한다.


문득 멀리서 제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각각의 이미지와 말이 일치되지 않고 따로 놀며 열에 들뜬 채 꿈속을 헤매는 듯했다. 그때서야 난 이 기묘한 상황을 깨달았다. 어째서 제롬이 내 앞에 있는가? 제롬은 왜 밤이 이슥해지면 이따금 나를 찾아와 말을 거는가? 왜 난 제롬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가?
제롬의 죽음이 나를 불가사의한 생의 저편으로 밀어낸 게 분명했다. 난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인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며 내 삶을 지탱하던 골조를 심각하게 망가뜨려 버렸다. 다양한 이미지와 말들이 허공에서 둥둥 떠다녔다. 때가 되면 의미구조가 뒤틀린 이미지와 말들이 제자리를 찾게 되리라. 만약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처음 내가 그 말들에 정해두었던 그대로의 의미는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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