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신앙생활
· ISBN : 9788984815568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1. 기억
2. 친밀
3. 쇠약
4. 감사
5. 수용
리뷰
책속에서
이제는 시간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덟 시간이 더 이상 여덟 시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짧게 여겨집니다. 시간은 더 이상 어린 시절에 뛰어놀았던 수영장과 같은 정체된 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정해지지 않은 방향으로 날쌔게 흘러가 버리는 강물과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인생을 제대로 살아 보기 위해 남은 시간입니다.
- 머리말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살아온 기억들을 되돌아보고, 그것의 의미를 찾는 것이요, 그 기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에 예를 갖추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이듦 그 자체가 영성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왔던 역사를 통해 영성 훈련을 합니다. 지나온 역사가 우리를 어떻게 형성하였는지를 살펴보게 되면 우리 자신이 그동안 체험한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더 대단한 존재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 기억
우리는 일의 세계를 떠났고, 분주함의 저주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이제 더 많은 자유와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에 해 왔던 일이나 관계 맺음을 통하여 지금 우리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로 자신의 가치를 생산성이 아닌 다른 것에서 찾아 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했던 일들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중요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현재의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