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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예술/사찰
· ISBN : 978898494651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0-11-2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장 | 역사 속의 우리 사찰 이야기
역사와 문화가 쌓여 이뤄진 ‘종합 문화 공간’, 사찰
불교미술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공간의 미학, 사찰 건축의 아름다움과 정연한 배치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만나는 전각들-문과 누 그리고 다리
절터, 텅 빈 공간에서 만나는 절의 역사와 삶의 얼굴
사찰을 바라보는 마음-탐방은 편한 마음으로
2장 | 불교미술 이해에 필요한 지식 몇 가지
불교의 발전과 전래
불교전래 초기의 불교와 사찰 | 불교 전래 초기의 유적과 유물 | 불교발전기 사찰의 공간 구성 | 불교의 이론과 철학이 꽃을 피웠던 고려시대 | 숭유억불, 고난의 시대였던 조선시대 사찰
3장 | 전각의 종류와 불·보살상의 배치
불교적 세계관의 표현, 법당
불보살상에 따라 달라지는 전각의 이름들
석가모니의 아름다운 설법, 대웅전 또는 대웅보전 | 영축산의 회동을 기념한 영산전 | 석가모니의 전생을 그린 팔상탱이 봉안된 팔상전 | 나한의 정진과 희로애락의 모습, 나한전과 응진전 | 아미타불의 상주처, 극락전·무량수전·수광전·미타전 | 볼 수 없는 법의 형상, 비로자나불상을 봉안한 비로전·대적광전·대광명전·화엄전 | 아픈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약사불, 약사전과 약광전 | 미륵불보살의 강림을 바라며, 미륵전·용화전·자씨전 | 관음보살의 자비가 담긴, 원통전·관음전 | 지장보살의 미소, 지장전·명부전·시왕전 | 불교와 토속신의 융합, 삼성각·칠성각·독성각·산신각·용왕각 | 깨달음의 길을 간 고승들, 조사전·영각·영당 전각별 불상 봉안 원칙과 그 예외 현상들
4장 | 불·보살상의 종류와 의미
불상감상법
불상에 대한 이해
불상의 발생과 전파
불상의 종류
석가불 | 극락에의 염원, 아미타불 | 비로자나불 | 약사불 | 노사나불
보살상의 종류
문수보살 | 보현보살 | 관음보살 | 대세지보살 | 지장보살 | 일광·월광보살 | 미륵보살
불·보살상의 재질
금·은 | 청동(금동) | 철 | 나무 | 돌[石] | 흙[土] | 종이
5장 | 불교회화-탱화와 벽화, 그리고 진영
탱화
영산회상도 | 극락회상도 | 비로자나불탱 | 약사불탱 | 삼불회도 | 칠성탱 | 산신탱 | 독성탱 | 감로탱 | 시왕탱 | 괘불 | 변상도 | 팔상도
벽화
벽화의 의미와 기능 | 경전에 보이는 벽화 제작의 기원
고승들의 얼굴-진영
6장 | 석탑, 불교건축의 백미
불사리에 대한 무한한 존경, 탑
탑과 불사리
우리나라의 탑
탑의 발생
한국 탑의 생성과 발전
탑의 종류
석탑의 발전 | 목탑 | 전탑
7장 | 석조미술, 당당한 우아함의 세계
부도와 탑비, 구도자에 대한 회상
석등, 지혜의 빛으로 천 리를 비추다
당간지주, 불교의 깃발을 높이 휘날리던 한 쌍의 기둥
괘불지주, 마당에 올린 불화의 장엄
하마비, 절의 자존감을 세워주던 표식
8장 | 불교공예, 불교미술의 화려한 향연들
범종
법고
목어와 목탁
운판
사리장엄
사리의 의미와 사리신앙 | 화려와 은일의 멋을 간직한 사리장엄 | 오늘날 사리신앙이란 무슨 의미일까
금고
향로
번
연
불단과 닫집
9장 | 가람의 배치와 공간의 의미
사찰 앞에 펼쳐진 장엄의 세계
사찰의 다리, 너와 나를 이어주는 희망의 디딤돌 | 문, 속진俗塵을 씻어내는 진속眞俗의 경계 | 누,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물
10장|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기록, 편액과 주련 그리고 현판
편액과 주련-전각에 걸린 아름다운 글씨
현판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의 주변에서 역사, 문화, 정서가 한데 모여 있고, 특히 우리의 다양한 전통미술이 어우러진 단일 공간을 절 외에 달리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종교적 엄숙성을 걷어내고 이렇게 자문해 볼 수 있다. ‘절에 가서 과연 무엇을 볼 것인가?’ 이 물음에, “절에서 우리의 전통미술을 보라”고 답해줄 수 있다. 절은 우리 문화의 최대 보고이기 때문이다. 국보며 보물과 같은 지정문화재 가운데 70%가 불교 관련 문화재라는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불교문화재가 우리의 전통미를 잘 대변하고 있음은 누구나 인정한다. 전각을 비롯해 불상·불화 같은 상설(像設)은 곧 그 자체로 우리나라 건축사와 조각사, 그리고 회화사의 커다란 흐름이기도 하다. 또 비록 이런 지정문화재가 아니라 근래에 지은 전각이고 얼마 전에 봉안한 불상과 불화라 하더라도 충실하게 전통적인 미를 구현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렇게 보면 절 자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하는 말이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속의 우리 사찰 이야기」에서)
중문과 남문, 그리고 회랑은 도시 사찰로서 번잡한 주변과 어느 정도 간격을 두어야 할 때 필요한 장치였다. 절을 찾은 사람들이 문과 회랑을 지나면서 맑은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강당은 불교 경전을 강의하고 공부하기 위한 장소로, 불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번성했던 교학(敎學)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공간이었다. 7세기 초반 비슷한 시기에 창건된 익산 미륵사지나 경주 황룡사지에는 강당이 가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음이 발굴을 통해 확인되었다. 7세기 중반 이후에는 이전에는 경내 외곽에다 두었던 스님들이 거주하고 수행하기 위한 건물인 승방 및 공양간(식당) 등의 부속건물 등도 경내로 배치되면서 가람의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불교 전래와 동시에 중국의 불상이나 불화 같은 불교미술이 그대로 직수입되었겠지만, 곧 우리의 감수성이 담긴 작품들이 장인들의 손을 통해 선보였을 것이다. 불교를 이해하기 시작한 초기에 이를 어떻게 미술로 표현했을까가 아주 궁금하지만,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날 당시의 작품들은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불교미술 이해에 필요한 지식 몇 가지」에서)
불상을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 명호가 무엇이고 교리가 어떻다는 해설도 중요하지만, 불상을 왜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불상을 봉안해 오는 의미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에서 불상을 봉안하는 까닭을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비록 그 자체로는 부처가 아닌 인간이 만든 조각품이기는 하지만 부처가 설한 진리와 위의를 투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불상이라는 존재를 통하여 지금 우리가 볼 수 없는 육신으로서의 부처를 비추어 보고, 거기에 우리의 존경을 담아냄으로써 마음속으로 부처를 느끼고 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 정성을 다해 빚은 불상에다 우리의 귀의를 담아내는 의식인 점안식(點眼式)을 베풂으로써 그 불상에 우리의 신앙을 맡길 수 있는 것이다. 불상을 귀중히 여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불상은 곧 우리의 미술사를 대변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느 불상이든 시대정신의 정화이자 미술 양식의 최고 수준을 갖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문화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불상을 귀히 여겨야 한다. 물론 이는 비단 불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불교미술에도 똑같이 적용할 철칙이다. (「불ㆍ보살상의 종류와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