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그 마지막 이야기 2

1권
와인 한 병
2002년 3월 13일
편지
비디오테이프
정경은
아름다운 댄서
뮤직박스
사람은 변하는 걸까
남자의 몸
뉴욕의 밤
아름다운 꿈

2권
바비인형
주미는 아빠를 사랑해요
한밤의 발 연주
목욕
와인 마개를 따다
광고 회의
엄마의 초대
마음과 영혼의 대화
춘천
돌아보면 그리운 일상들
만찬
독도
아주 사소한 일
마음
오리온별자리

"이걸…… 드릴려구요."
눈매가 깊고 맑은 여자였다. 그녀가 탁자 위에 보기 드문 질감과 독특한 문양의 디자인지로 포장한 직사각형 물건을 올려놓으면서 멀뚱거리는 눈빛의 승우를 향해 배꽃 같은 상큼한 미소를 머금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화랑 거리 끝에 소재한 카페 린(RIN). 2003년 4월 23일, 대리석 실내 벽에 붙은 투명 벽시계 속엔 혈관처럼 빨간 두 개의 침이 저녁 여덟 시를 막 넘기고 있었다.
"기프트(Gift)예요"
"선물? 사무실로 들어오랬더니 여기서 보자고 한 게 그럼 이것때문이었구만. 경은 씨 무척 고맙긴한데 말야. 근데 어쩐 일이지? 오늘이 무슨 날도 아닌데……. " - 본문 15~16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