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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4987531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07-10-16
책 소개
목차
제1장 중국 여배우 그리고 이름 없는 발자국
제2장 알파마
제3장 기다릴 것이 없는 기다림
제4장 등 위에서 느낀 친밀감
제5장 헛되고, 헛되고 또 헛되도다
제6장 세상의 서쪽 끝
제7장 소설의 오른쪽 끝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명으로 살다... 별 가치 없이 복잡하게 산다는 말이다. 이름이 없으면 끊임없이 변명을 해야 하니까. 내 이름 석 자,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이름만으로는 족하지가 않다. 내가 무명인 이상,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그들이 속으로 던지는 질문들은 대략 이런 식으로 요약된다. 넌 누군데? So what? 용건을 밝히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부터 알려야 한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나는 이름을 대는 것에서 시작해, 갖가지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아야 한다. 원래 자기소개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야..., 라며 상대방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설득시키는 것.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 그런 것 아닌가. 그 엄청난 노력 없이 이름 석 자만 뱉어봤자, 별 볼일 없다. 내 이름이 무슨 보증수표라도 되는 건 아니니까. 나는 변명을 해야지만 용서받고 받아들여지는 범주의 사람일 뿐." - 본문 중에서
"고개를 쳐든 덕분에 살며시 드러난 그녀의 하얀 목. 그리고 턱 선과 가녀린 뺨이 모자챙의 그늘 아래로 힐끔 드러났다. 때마침, 갑작스런 계시처럼 창밖에서부터 비춰온 해가 그녀의 턱 위에 빛의 테두리를 그려주었다. 일식 때 태양을 가리던 달이 다시 태양에게 자리를 내어줄 때 그러하듯이, 감추어졌던 빛들이 곧 다시 세상을 환히 비출 것만 같았다. 빛이 반죽해내던 턱의 입체감은 이미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듯했다. ... 도톰한 귓불 뒤편에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는 선은, 이미 모자 속 머리의 어떤 부분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양쪽 귀의 밑자락을 스치면서 내려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 턱...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턱을 가진 여자는, 단 한 사람뿐이다. 그녀는 장위란이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