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84989061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8-10-23
책 소개
목차
1권
책 머리에
고통과 대책
경험적 비평의 과오
‘주제’에 관하여
내용과 형식
사실적 신빙성
‘예술의 진보’
왜곡
일관되고 조화로운 스타일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우아한 맵시와 꾸밈
감정과 감상주의
극적 표현
운동감
예술을 위한 예술
색
건축언어
오늘의 미술
주
주요 용어 및 인물 해설
도판 목록
2권
책머리에
서문
Ⅰ 세속미술
도해성과 형식성
프리미티브 취미에서 르네상스 취미로
달피과 스타일
리듬과 구성
‘동작’으로서의 운동
‘잠재력’으로서의 운동
세 마리 말, 세 명의 사람
네 가지 얼굴, 네 가지 스타일
단축법의 역동성
빛의 위력
누드
필치의 잠재력
감상적 함정
매너리즘과 카라바조
초상
Ⅱ 종교미술
종교 미술
성모
수태고지
그리스도의 일대기: 세례
최후의 만찬
태형: 모욕당한 그리스도
피에타: 매장
구세주
‘나의’ 조토
역자 후기
주
주요 용어 및 인물 해설
도판 목록
리뷰
책속에서
스타일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필리포 리피의 〈성모와 두 천사〉이다. 버렌슨과 몇몇 평론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 화가의 ‘가장 고귀한 창작’이라고 했던 작품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이 균형 잡힌 통통한 아기와 빈틈을 메우고자 억지로 끼워 넣은 반쪽짜리 모습의 천사, 그리고 상투적인 삽화에 불과한 나머지 군상과 아름다운 동정녀 사이의 부조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심지어 감미로운 발색 효과조차 이러한 스타일의 부조화를 상쇄하지 못한다.
오늘날에는 작품의 내용을 중시하고, 그것이 형태의 일관성을 대신한다는 생각이 확산일로에 있는 만큼, 이러한 비판에 호응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가장 형편없는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고 싶지도 않다. 보티첼리는 어떻게 시인하던가. 청년기에 그린, 리피의 작품을 거의 베끼다시피 했던 이노첸티 병원의 성모에서 그는 그 모범으로 삼은 작품의 모든 결함을 그토록 다행스럽게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반복하건대 오늘날 아무도 이런 부조화를 알아차릴 리가 없다. 혹은 알아차리더라도 예술가가 위대한 인물이라고 할 때만 그만큼 그것을 정당화하거나 그것을 이해하려고 고작 유행하는 몇몇 이론들을 취할 뿐 아니던가. - 1권 70~71쪽 중에서
카스타뇨의 〈성 도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예언자〉에서도 도나텔로와 마사초의 유산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카스타뇨가 모든 기하학적 기교에 낯설기만 한 데 비해, 파올로 우첼로는 훨씬 더 거기에 사로잡힌다. 그의 습관적 편애는 이 작품에 쏟은 정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도의 머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사각형 화면과 황소 같은 눈은 흠잡을 데 없는 원근 속에서 구성되었다. 반면에 머리와 후광은 우첼로의 작품에서 빈번하듯이 한쪽 편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머리와 강력하고 투박한 조형성으로 스타일의 아름다운 단편과 세부의 위대성, 특히 커다란 눈들은 로마네스크 조각이나 아르놀포 디 캄비오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하다.
도메니코 베네치아노는 자신의 까다로움을 과시하듯 미묘한 감수성으로 사팔뜨기 여인의 암시적인 두상에서 당당히 초상을 그려낸다! 여기에서 도메니코는 파올로 우첼로의 진정한 제자로서 그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 스승에세 부족했던 인간의 열렬한 감정과 언어의 일관성을 갖추고 있다. 그가 그려낸 근시안과 살짝 다문 냉소적인 입과 감정이 풍부한 귀는 얼마나 예리하던가! 후광의 완벽한 원판형은 얼마나 율동적으로 두개골과 원만함을 이루며, 옷의 목둘레선은 마치 대리석처럼 매끄러운 바탕을 두드러지게 하던가! - 2권 116~117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