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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005275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7-26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항해자의 열도(列島)
2. 불운한 항로
3. 다시 배를 띄우다
4. 귀로에서
5. 산호초 사이로
6. 태평양에서 인도양까지(토레스 해협)
7. 아라푸라 해
8. 인도양을 건너며
9. 또 하나의 대양, 인도양을 건너며
10. 폭풍우 몰아치는 희망봉
11. 북반구로 돌아오다
12. 캅 베르 제도 체류
13. 귀환
해설
리뷰
책속에서
바람에 맞서 수없이 배의 측면을 끌어당기고 또 파도가 끊임없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는 오후 2시에 남동쪽 호니콜루 해협 앞에 도착했다. 해류가 험해 들어가기 매우 어려운 입구로 유명한 곳이다. 오래전에 프랑스 군함 ‘레르미트’가 이곳에서 좌초했고, 그 굴뚝이 물 위에 솟아 있어 해협 입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었다. 그렇게 무모한 항해자에게 경고하는 표시였다. 그렇지만 내가 갖고 있는 항해 지침에는 입구가 낮고 잔잔한 곳으로 되어 있었다. 보라보라에서 ‘카시오페호’ 함장도 마찬가지로 말했다. 아무튼 나는 강한 물살을 타고 진입하는 쪽을 택해 해협으로 나아갔다.
― ‘2. 불운한 항로’ 중에서
부두 곁 바닷가에 클럽이 있었다. 현지 영국과 프랑스 사람들이 모여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네오헤브리데 사람들이 농장에 강제로 고용한 ‘흑인 사냥’을 알고 있었다. 이 제도는 과거에 너무 많이 남용되었는데, 이제는 엄격하게 통제, 조정되고 있다.
나는 거기에서 여러 차례 백인이 열대지방에서 생활하는 이상한 방식을 보았다. 과음하고, 유럽식 복장에, 식민지 투구를 썼다. 이것은 열대의 일광에 쓸데없는 엉뚱한 보호장구일 뿐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은 드물고, 신체적으로 큰 힘을 쓰지도 못했다. 원주민의 수천 년 묵은 전통에 따라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야 힘차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 ‘4. 귀로에서’ 중에서
물고기의 습성을 공부하는 것은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이놈들의 지능과 숱한 통신수단 증거를 수집해두었다. 바람이 잦아들었을 때, 나는 진주모를 낚시 미끼로 삼아 물에 던져 심심풀이를 즐겼다. 돌고래들은 가짜 먹이가 위험한 줄 금세 알아챘다. 돌고래들은 번개처럼 뛰어올라, 입에 물지는 않고 일부러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와 한참 동안 재미있게 놀았다. 열등한 동물이 가진 이런 본능과 놀이감각을 나는 수없이 확인했다. 돌고래들이 뛰어오르며 입으로 물고기를 잡았다가 머리를 흔들어 허공으로 도망가도록 놓아주는 것도 보았다. 고양이가 쥐를 데리고 놀듯이!
― ‘6. 태평양에서 인도양까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