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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낚시

(유혹과 몰입의 기술)

전영태 (지은이)
생각의나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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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낚시 (유혹과 몰입의 기술)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4989160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08-12-09

책 소개

문학평론가이자 낚시광인 전영태 교수의 에세이. 낚시꾼으로서의 삶과 그 삶이 추구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경쟁과 대립으로 점철된 우리 인생의 고달픔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한 마리 물고기를 낚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며 우리의 삶이 이것과 많이 닮아 있다고 말한다.

목차

머리말

1부 낚시는 삶의 은유다
소년은 자란다
아버지와 아들
여인과 낚시

2부 낚시는 욕망과 무욕의 합주곡
대어의 꿈
욕망과 탐욕 사이
마음을 비운다는 것
귀가를 위한 낚시

3부 물고기가 사람 잡네-물고기의 희로애락
물고기의 즐거움
물고기가 사람 잡네
쏘가리 찾아 삼천리

4부 낚시는 물고기만 잡는 것이 아니다
낚시, 스포츠 중의 스포츠
낚시, 낚시꾼 최대의 구경거리
낚시, 물고기만 잡지 않는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5부 낚시꾼, 그림 속에서도 물고기 낚다
어두육미(魚頭肉尾)의 진실
낚는 재미, 먹는 재미
그림 속 물고기 찾기
별의별 낚시, 별난 낚시꾼

도판 목록

저자소개

전영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된 이후, 정교하면서도 포괄적인 미적 감식안으로 문학과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연구해왔다. 충북대학교를 거쳐 2013년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비평을 가르치고 있으며,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현대사회와 문학』 『문학과 현실의 인간』 『쾌락의 발견 예술의 발견』 『유혹과 몰입의 기술낚시』 『아름다움과 고통의 재발견』 『문학과 사회의식』 『어제와 오늘 이 땅의 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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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낚시 친구들의 우정이란 변덕 비슷한 것이다. 고기가 잘 잡힐 때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서로 위하다가 바람 불고 파도치면 저 먼저 빠져나올 궁리를 한다. 그들의 우정은 성질 나쁜 여자의 변심보다 더 도섭스럽다.
미국의 풍자가 비어스는 <악마의 사전>에서 우정(friendship)을 이렇게 정의했다. “날씨 좋을 때는 두 사람이 충분히 탈 수 있으나, 날씨가 나쁠 때는 오직 한 사람밖에 탈 수 없는 크기의 배(ship).”
낚시 친구들의 프렌드십은 그런 크기의 배다. 내가 먼저 물에 빠질지, 친구가 앞서 그럴지 알 수 없다. 친구끼리의 이 의리 없는 탱탱한 긴장감도 낚시하는 묘미 중의 하나다. - 174쪽 중에서


나의 낚시는 어느 면에서 폴 클레의 절대고독보다 더 고독한 특성을 지녔다. 새벽 세시에 낚시 현장에 도착해 지금 잠이 들면 밤새 차를 몰고 온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까 염려되어 음악을 듣는다. 주로 우울한 음조의 음악이다. 브람스의 현악오중주 B플랫 장조 같은 회한에 가득 찬 악곡을 들으면 몸에 소름이 돋는다. 눈물샘이 자극받는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암울한 멜로디로 인한 이런 생리적 변화가 수마를 막는 방어기제이다. 이럴 때 가볍고 화려하며 명랑한 멘델스존을 택하면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브람스의 짓눌린 듯한 중년의 멜랑꼴리함은 나에게 반성과 번뇌, 고적과 통한의 정서를 환기한다. 신새벽의 의도적인 번민에 젖어들면 “내가 전생에 무슨 죄업을 지어서 새벽부터 이렇게 흐느껴야 하는 거야?”라는 자괴감에 빠진다.
먼동이 터오기 직전 음악 듣기를 중단하고 차에서 내린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강변의 자갈길 위에서 헤드 랜턴 불빛으로 장비를 점검하고 풀숲을 헤치고 강가에 선다. 그리고 루어를 날린다. 수면은 보이지 않고 루어가 착수하는 소리로 어디에 떨어졌는지 감을 잡는다. “이 짓은 왜 하는가?” 나는 이 질문만은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기로 오래전에 작정했고, 그 대답도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누가 그 까닭을 채찍질하듯 캐묻는다면 마지못해 이렇게 말하리라. “쓸쓸해서!” - 148쪽 중에서


낚시꾼이 ‘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가에 나서지 않는 일이다. 아무리 ‘클린 피싱’을 외치고 그것을 실천해도 모래톱과 풀숲과 진흙길에 낚시꾼 발자국이 찍히는 것부터 자연을 보호하지 않는 행동이다.
맑은 물과 하나가 되는 길은 낚시 욕망을 자제하는 일이다. 그냥 놓아두면 풍선처럼 부푸는 그 욕망을 절제하고 알맞은 조과에 만족하는 것이 물과 화합하는 차선의 방법이다. 다행히 나는 기량이 쇠퇴해서 알맞은 조과 대신 ‘완전 꽝’의 성과 아닌 성과를 자주 거두어서 그나마 안심하고 있다. 낚시 갔다 와도 안 갔다 와도 모두 빈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때도 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이런 말들은 허탕을 친 것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앞에 했던 말들은 “언제 내가 그런 말을 했나?” 식으로 잊게 마련이다. 낚시꾼의 욕망은 바람이 불면 둥그렇게 수수러졌다가 바람이 자면 도로 홀쭉해지는 숯과 같다. 무욕과 탐욕의 양극단을 욕망의 그네를 뛰는 인간이 낚시인이다. - 303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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