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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교리/강론
· ISBN : 978898551284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8-01-01
책 소개
목차
머리글 아버지께 기도하기 – 프란치스코 • 5
1장 우리 아버지 • 15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겠다 • 18
2장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27
아버지들과 ‘우리 아버지’ • 31
3장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소서 • 39
기도로 구원 사업에 참여하기 • 44
4장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 53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협력이 필요하다 • 57
5장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 65
하느님 뜻에 바치신, 마리아의 조건 없는 ‘예!’ • 68
6장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 77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 80
7장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 87
섬기고 용서하는 법 훈련하기 • 93
8장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 99
언제나 희망이 되시는 우리 아버지 • 101
9장 악에서 구하소서 • 109
좋은 밀알 사이에 자라는 가라지 • 12
10장 주님의 기도 • 119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도는 부유한 재산이다 • 124
후기 감옥에서 바치는 ‘주님의 기도’ - 마르코 포짜 • 128
리뷰
책속에서
‘주님의 기도’는 나한테 안도감을 줍니다. 뿌리 뽑힌 느낌, 다시 말해 고아라는 기분이 안 듭니다. 나에겐 아버지가 계십니다. 나를 위해 역사하시고, 뿌리를 보게 하시고, 지켜 주시고,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시는 아빠가 계십니다. 아빠 앞에서는 나도 늘 어린아이가 됩니다. 그분은 크신 존재이며, 하느님이시니까요. 예수님도 그렇게 하라고, 어린아이처럼 느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아버지라는 존재가 갖는 든든함을 주십니다. 그대와 함께 다니시고 그대를 기다려 주십니다. 루카 복음서 15장의 비유를 헤아려 봅시다. ‘잃어버린 양’ 혹은 ‘방탕한 아들’이라고도 하지요. 그대가 택한 길이 험난해지면, 그대는 아버지 앞에 아뢸 장황한 말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대가 그러기 전에 그냥 안아 주시고 잔치를 베풀어 주십니다. “다음엔 조심하렴. 이런 점을 한번 생각해 보려무나.”라는 식의 충고는 할지언정, 그대를 그냥 자유롭게 놓아두십니다. 내 생각에 오늘날 세상은 ‘아버지다움’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듯합니다. 고아로 가득한, 병든 세상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우리’라는 말을 입 밖에 내거나 귀로 듣는다 함은, 내가 외동이 아님을 알아챈다는 뜻입니다. 나 혼자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우리들이 자칫 범하기 쉬운 착각입니다.
- 1장 ‘우리 아버지’ 중에서
루카 복음서 11장을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과 떨어져 홀로 기도하십니다.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이 청합니다.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예수님이 대답하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라는 낱말이 예수님 기도의 ‘비결’입니다. 우리도 당신처럼 아버지와 신뢰 관계에, 예수님의 일평생을 동행하고 붙들어 주신 아버지와 그 깊은 신뢰 관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예수님이 우리에게 건네주시는 열쇠가 이것입니다. ‘아버지’라는 호칭에 예수님은 두 가지 축원을 묶어 놓으십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소서.” 이렇게 둘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그리스도교다운 기도이며,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께 자리를 내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당신의 거룩하심을 나타내시게 해 드리고, 당신의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 드립니다. 다시 말해, ‘아버지’라는 낱말은 하느님의 주권, 즉 사랑의 주권이 우리 삶에서 발휘될 가능성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용서를 주고받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적어도 잘 살 수 없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그러합니다. 우린 날마다 서로 잘못을 저지릅니다. 우리의 나약함과 이기심 때문에 나오는 이런 실수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가 주고받는 상처를 즉시 봉합하는 일입니다. 가정에서 끊어 놓은 실 가닥을 다시 단단히 옭아매는 일입니다. 너무 지체하면 매사가 더 힘들어집니다. 상처를 낫게 하고 비난을 멈추게 만드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사과하지 않은 채 하루를 끝내지 않는 일입니다. 부부지간, 부모와 자식 간, 형제자매 간, 고부간에 화해하기 전에는 하루를 마치지 마십시오. 만일 서로가 즉시 잘못을 빌고 용서한다면, 상처는 낫고 부부 사이는 견고해지며 가정은 더욱더 튼튼해집니다. 우리가 저지르는 크고 작은 못된 짓이 가져올 진동과 균열을 이겨 낼 힘이 생깁니다.
- 7장 ‘섬기고 용서하는 법 훈련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