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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인물
· ISBN : 9788932119458
· 쪽수 : 524쪽
· 출판일 : 2025-03-19
책 소개
목차
교황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 6
서문 … 8
프롤로그 … 12
1장 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으리라 … 19
2장 평화를 미워하는 무리와 너무나 오래 지냈네 … 32
3장 건강한 불안이라는 선물 … 61
4장 세상 끝자락에서 … 80
5장 사람이 많을수록 더 신나지! … 98
6장 팽팽한 밧줄처럼 … 125
7장 그분께서 지으신 땅 위에서 뛰놀았습니다 … 140
8장 인생, 만남의 예술 … 153
9장 쏜살같이 지나가는 하루 … 166
10장 그들은 멀리서도 서로를 알아보았다 … 179
11장 편도나무 가지처럼 … 189
12장 저들이 밥 먹듯 내 백성을 집어삼키는구나 … 201
13장 아무도 혼자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 228
14장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 … 246
15장 온전한 인간이 되는 유일한 길 … 264
16장 어미 품에 안긴 아기처럼 … 282
17장 지난 일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하기에 … 316
18장 모든 이를 품는 마음으로 … 345
19장 어둠의 골짜기를 걸으며 … 367
20장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387
21장 평화의 스캔들 … 410
22장 희망을 잃지 않는 작은 소녀의 손을 잡고 … 430
23장 미소 지으시는 하느님의 모상 … 450
24장 더 좋은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 468
25장 저는 한낱 지나가는 발걸음일 뿐입니다 … 498
후기 … 513
옮긴이의 말 … 516
참고 자료 … 518
사진 출처 … 52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 역시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와 조부모님은 수많은 이탈리아인처럼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모든 것을 잃으셨습니다. 저 역시 오늘날 버림받은 이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었기에, 제 마음속에는 늘 이런 절박한 물음이 맴돕니다. ‘왜 내가 아니라 그들인가?’ 저는 기도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리고 구체적인 연대의 모범을 보여 준 그 작은 섬의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람페두사로 가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잠든 양심을 깨우고 우리 모두의 책임을 일깨우기 위해서였습니다.
―‘1장 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으리라’ 중에서
인간의 마음은 동시에 평화를 향한 모든 여정의 첫 발걸음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예레미야 예언자처럼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예레 1,6)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평화를 어떻게 이룩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죠. 공부를 못해서, 특별한 지식이 없어서,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라서, 아직 어려서, 아니면 이미 너무 늙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세상이 너무 크고, 너무 복잡하며,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집과 동네, 일터와 학교는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일상의 작은 폭력과 괴롭힘도 결국은 공격성과 전쟁의 씨앗이 되기 마련이죠. 우리의 형제자매들 또한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 ‘2장 평화를 미워하는 무리와 너무나 오래 지냈네’ 중에서
제게 성탄절은 늘 이중으로 기쁜 날이었습니다. 세례성사를 받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은 날은 또 다른 생일, 곧 영적 탄생의 날입니다. 우리의 지상 생활과 영원한 생명의 뿌리를 선물받은 날이자, 영원히 새롭게 태어나는 날입니다. 우리는 이날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날 켜진 신앙의 불꽃은 계속해서 양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성탄절이 선물을 주고받는 시기라면, 저는 그날 받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을 받은 셈입니다. 세례성사야말로 아무 대가 없이 주어지는 순수한 선물이기 때문이죠. 어린이든 어른이든 누구도 세례성사를 받을 자격이 있어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생명력 넘치는 씨앗이 뿌리내려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정성껏 가꾸어야 합니다. 세례성사는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는 선물입니다. 구원의 기쁨을 안겨 주고, 역사의 어둠 속에서 홀로 더듬거리지 않아도 된다고 일러 줍니다.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 되게 하는 선물이죠.
― ‘4장 세상 끝자락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