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 아내

제1장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에서 쓴 아내의 일기
살아도 식물인간이라니
생사의 선택을 하라니요
목숨이 걸린 하룻밤
가장 극빈한 삶을 살더라도
내 잠자리는 계단 통로
산다는 데 현기증을 느낄 때
동그랗게 잘린 나무 밑동 같은 시간들
지금 남편은 죽어가고 있다
길거리를 울며 헤매다가
종부성사와 신부님 지갑 속의 10만원
남편의 취재수첩에 써내려간 병상일기
나무 십자가와 어떤 재벌의 죽음
막다른 길의 중환자실 사람들
24일 만에 허락된 생명의 죽 한 스푼
남편의 대소변을 받고 울었다
휠체어를 밀고 가는 부부도 부럽다
아내의 생일날, 가장 큰 선물
한 달 만의 어떤 미소

제2장 죽음의 위협 뒤의 생활고
종잣돈이 된 3만 5천원
허물어진 육체 위에 시작된 기적
병실 안의 팩스와 노트북 컴퓨터
빙빙 도는 휠체어의 추억
기획이 뭔가요
생명의 노란 은행잎
우리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고통이 가져다준 것
아이의 눈 속에 자라는 삶의 희망
새 삶을 준비하는 재활 병동
빗속의 퇴원
마치 마라톤 주자처럼

제3장 가난한 신혼일기
운동권과 평범한 회사원의 맞선
가난한 행복과 예견된 시련
감옥에 보낸 아내의 편지

제4장 고통 끝의 희망
끝나지 않은 고통
죽을힘을 다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빠의 육아일기
남편의 출근 준비와 평범한 날의 행복
중국에서의 치료와 정치권의 손짓
실패가 가져다준 것
한 그루 나무로 다시 서다
한 다리에 1.6kg을 짊어지고
우리가 어떻게 저 산을 넘었을까
고난 속에서 쓰러지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비탈길에 선 나무처럼
질그릇 같은 내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