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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6836240
· 쪽수 : 278쪽
· 출판일 : 2007-08-01
책 소개
목차
01. 낭만적 운명론
02. 이상화
03. 이면의 의미
04. 진정성
05. 정신과 육체
06. 마르크스주의
07. 틀린 음정
08. 사랑이냐 자유주의냐
09. 아름다움
10. 사랑을 말하기
11.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12. 회의주의와 신앙
13. 친밀성
14. "나"의 확인
15. 마음의 동요
16. 행복에 대한 두려움
17. 수축
18. 낭만적 테러리즘
19. 선악을 넘어서
20. 심리적 운명론
21. 자살
22. 예수 콤플렉스
23. 생략
24. 사랑의 교훈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1판
그녀가 말을 이었다.
"도착하는 건 더 싫고요. 정말이지 나한테는 도착 불안 증세가 있나봐요. 한참 밖에 나갔다 오면 내가 없는 동안 틀림없이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수도관이 터졌다거나, 회사에서 잘렸다거나, 선인장이 죽었다거나."
"선인장을 키웁니까?"
"대여섯 개. 그 시기는 이미 겪었어요. 음경기 말이에요. 전에 애리조나에서 겨울을 보냈는데, 그때 선인장에 반해버린 거예요. 뭐 기르는 게 있나요?"
"전에 물고기를 좀."
"어떻게 됐어요?"
"몇 년 전에 여자 친구하고 같이 살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질투를 했던 모양이에요. 어느 날 수조에 공기를 넣어주는 기계를 꺼버리는 바람에 다 죽어버렸죠."
개정판
그녀가 말을 이었다.
"도착하는 건 더 싫고요. 정말이지 나한테는 도착 불안 증세가 있나봐요. 한참 밖에 나갔다 오면 내가 없는 동안 틀림없이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내 친구들이 모두 모여 내가 밉살맞은 계집애라고 만장일치로 합의를 봤다거나, 선인장이 죽었다거나."
"선인장을 키우세요?"
"대여섯 개. 얼마 전에 선인장 단계를 거쳤어요. 그래요, 음경과 관련이 있죠. 어쨌든 전에 애리조나에서 겨울을 보냈는데, 그때 선인장에 반해버린 거예요. 그쪽은 뭐 흥미를 느끼는 식물이 있나요?"
"엽란(葉蘭)뿐입니다. 하지만 내 친구들이 모두 나를 밉살맞은 놈으로 여길 거라는 생각은 자주 하는 편입니다."
삶에서 낭만적인 영역만큼 운명적 만남을 강하게 갈망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