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제1장 코페르니쿠스와 야만인
제2장 교환과 권력: 인디언 추장제의 철학
제3장 독립과 외혼
제4장 아메리카 인디언의 인구론적 요소들
제5장 활과 바구니
제6장 인디언을 웃게 만드는 것
제7장 말하기의 의무
제8장 밀림의 예언자
제9장 여럿이 없는 "하나"에 대하여
제10장 원시사회에서의 고문
제11장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부록: 피에르 클라스트르의 저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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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사회는 폭력이 권력의 본질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권력과 제도, 명령권과 추장을 서로 분리시켜놓은 배려도 이러한 앎으로부터 생겨났다. 그리고 이러한 분리를 명확히 하고 경계선을 그어주는 것이 바로 말하기의 영역이다. 추장의 활동을 말하기의 영역, 즉 폭력의 대극의 위치에 머물도록 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부족사회는 모든 것을 본래의 장에 머물게 하고 권력의 축이 사회 자체에 의존하게 하며 힘의 이동에 따라 사회질서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추장에게 부과된 말하기의 의무, 즉 그가 부족에 대해 지고 있는 이 공허한 말의 끊임없는 흐름이야말로 그의 무한한 부채이며 말하는 사람이 권력자가 되는 것을 막는 보증서인 것이다. - 본문 19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