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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88933705872
· 쪽수 : 38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옮긴이의 글
1. 경제 인류학: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분과 학문
논쟁과 사회과학|형식론과 실체론의 논쟁|대논쟁 이후의 경제 인류학|어떤 결론이 있을까?|주
2. 경제학과 인간 본성의 문제
경제를 정의하다|경제 인류학을 재정의하다|주
3. 이기심과 신고전학파 미시경제학
애덤 스미스와 서구 경제학의 탄생|근대 경제학의 기초|신고전학파 미시경제학|형식 경제학 비판|요약: 이기심과 비이기심을 중재하다|주
4. 사회 경제학과 정치 경제학
사회적 인간|권력과 정치|뒤르켐과 사회 유기체론|카를 마르크스: 경제에 정치를 도입하다|여러 가지 유형의 사회 경제학과 정치 경제학|요약: 구조와 능동성의 문제|주
5. 도덕적 인간: 문화 경제학
도덕, 이데올로기, 상징|도덕 경제학의 뿌리|합리성과 문화라는 문제|문화 경제학의 문제점|문화 경제학, 제2라운드|요약: 문화는 얼마만큼 결정하는가?|주
6. 선물과 교환
포틀래치에 대한 세 개의 분석|그런데 선물이란 무엇인가?|모스와 마르크스를 잇다|호혜성과 선물|선물의 가치 누적|가치를 넘어서|상호 인정과 선물|결론|주
7. 결론: 복합적이고 경제적인 존재로서의 인간
외풍이 심한 집의 사례|설명의 문제|근본적인 쟁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인간 본성을 다시 생각한다|결론|주
부록_어디를 더 찾아볼 것인가: 경제 인류학 문헌 찾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인간 행위에 대한 경제학적 설명에서 궁극적인 문제는 합리성이라는 관념 자체이다. 어떤 행동이 합리적인지 아니면 비합리적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때로는 우리가 특정 행동의 배경과 의미 혹은 내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행동이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 행동이 실제로 비합리적일 수도 있으며, 우리는 그저 자민족 중심적인 원리에 기초해 합리적으로 들리는 설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합리성이 모든 인간의 의사 결정에 보편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는 진화에 의해 모든 인간의 두뇌에 합리성이 짜 넣어졌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란 불필요하거나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는 뜻일까? 이는 간단히 대답할 수 없는 아주 어렵고 심오하며 도전적인 문제이다.
정치 경제학은 분명 공리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안을, 인류학자들의 전통적인 관심과 잘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정치 경제학은 장기 변동에 관심을 두며, 경제 체계를 서로 비교 가능한 역사적 유형들로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착취·불평등·갈등을 주목하도록 해준다. 그러나 정치 경제학은 이론적으로 개인을 고려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기 때문에 실용적 의사 결정을 이해하는 데는 공리주의 이론만큼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 경제학이 문화적 가치와 지식, 아니면 지역적으로 고유한 형상을 취하면서 모든 행위의 기초가 되는 언어와 믿음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도 아니다.
사실 선물이 그토록 강력하고 보편적인 것은 선물에 이 특성들 모두가, 즉 이기심의 측면, 사회 통합의 요소, 도덕 질서를 확립하거나 재확인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동시에 다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사회에서 선물이 없어서는 안 될 본질적인 도구가 되는 이유이다. 어떤 개인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가 하면 사회 체계를 창출하고 또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등 이 모든 일이 선물에서는 동시에 가능하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기를 바라는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