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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88988105597
· 쪽수 : 470쪽
· 출판일 : 2002-09-09
책 소개
목차
- 감사의 글
Ⅰ.
해석에 반대한다
스타일에 대해
Ⅱ.
수난자의 본보기로서의 예술가
시몬느 베이유
카뮈의 <작가수첩>
미셸 레리스의 <성년>
영웅으로서의 인류학자
게오르그 루카치의 문학 비평
사르트르의 <성 주네>
나탈리 사로트와 소설
Ⅲ.
이오네스코
<대리인>에 대해
비극의 죽음
연극 구경
마라, 사드, 아르토
Ⅳ.
로베르 브레송 영화의 영적 스타일
고다르의 <그녀의 생을 살다>
재앙의 상상력
잭 스미스의 <불타는 족속들>
레네의 <뮤리엘>
소설과 영화에 관해 한마디
Ⅴ.
내용 없는 신앙심
정신분석학과 노먼 브라운의 <죽음에 맞선 삶>
해프닝, 급진적인 병치의 예술
'캠프’에 관한 단상
하나의 문화와 새로운 감수성
- 본문에 실린 글들의 출전
- 인명 찾아보기
- 작품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오늘날은 그런 시기, 대부분의 해석 작업이 반동 행위에다 숨통을 조이는 행위가 되고 만 그런 시기다. 도시의 공기를 더럽히는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처럼, 예술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뱉어놓은 말들은 우리의 감성에 해독을 끼친다. 정력과 감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비대할 대로 비대해진 지식인의 존재가 이미 해묵은 딜레마가 되어버린 문화권에서,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
아니, 그 이상이다.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다. 해석한다는 것은 '의미'라는 그림자 세계를 세우기 위해 세계를 무력화시키고 고갈시키는 짓이다. 이는 세계를 이 세계로 번역하는 것이다('이 세계'라니! 다른 세계가 있기라도 하다는 말인가?).
세계, 우리가 사는 세계는 충분히 고갈됐고, 충분히 허약해져 있다. 세계를 복제하는 짓 따위는 집어치워라. 우리가 가진 것을 또 다시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있을 때까지.
- 본문 25쪽 '해석에 반대한다' 중에서
인류가 최초로 경험한 예술은 분명히 주술적이고 마술적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