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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8813892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08-02-15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1 낯선 곳으로
낯선 곳으로
피쉬 앤 칩스와의 인연
영어로 헤엄치기
내 친구 랠리 자전거
허니써클
홍차 한 잔의 여유
혼자 떠난 여행
사과나무집 하숙생들
2 다시 낯선 곳으로
다시 낯선 곳으로
킹 가족이 되다
팬케익 데이
토요일의 노천시장
선데이 런치
펍에서 쉬어 가기
템즈 강 뱃놀이
크리스마스
3 위크 나인 블루스
위크 나인 블루스
단련과 휴식
웰 드레싱 로맨스
안개
블루벨 숲 산책
사중주 음악회
기숙사 풍경
4 영국 사람들
영국 사람들
상류계층 사람들
잉글리쉬 가든
병상의 수선화
바이버의 날
다시 보물 찾기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국말을 아예 접어두고 영어만 생각하고 생각하며 살리라고 각오하고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퍼뜩 물고기가 물에 살고 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사람이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지 않는 듯한 느낌이 목까지 차올라 오는 것이었다. 책을 읽다가도, 토론을 하다가도,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어쩐지 안개가 낀 것같이 답답한 느낌이 들곤 했다.-본문 25~26p 중에서
안개가 짙을 때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렵다. 자동차와 자전거는 헤드라이트를 켠 채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말 그대로 한 발짝 앞도 보이지 않아 사람들은 더듬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다. 그런 날은 나무도 집도 거리도 사라지고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안개밖에 없다.
색이라고는 온통 무채색뿐인데, 그런 길을 걷고 있자면 세상에서 완전히 고립되어 천지에 나 혼자만 존재하는 것 같은 두려움이 한순간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때는 길도 나무도 옷도, 이슬비를 맞은 듯 안개에 흠뻑 젖는다. 추운 겨울에 안개가 짙게 깔리면 밤새 공기가 얼어붙어 다음날 아침에는 대지가 두터운 서리를 흠뻑 뒤집어쓴다. 영국의 안개는 어떤 때는 정말 지독하다.-본문 181p 중에서
얼마나 달렸을까. 눈을 떠보니 정지해 있던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제복을 입은 직원이 승객 한 사람씩 기차표를 검사하며 다가온다. 그는 내가 내민 표를 보더니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다. 콧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그의 악센트는 지독하게 강한 지역 사투리였다. 그는 이 기차가 하리치로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럴 리가 없다. 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그에게 물었지만, 빠르고 투박한 그의 말씨는 도무지 알아듣기 어려웠다.-본문 62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