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정신 땅의 얼굴

새로운 기로에 서서

1. 내 그림의 자화상
아버지께
나의 고향 오지리
어느 시골분교 가을운동회
삶 속에서 숨쉬다
임술년, 지금 우리는?
땅의 사람들
행복한 귀향
국토로 향하는 시선

2. 농민화가 이종구의 초상
농민의 초상에서 국토까지 - 박영택
이종구 1954-2004

이렇게 시작된 농촌의 현실과 농부의 삶을 그린 작업으로 1986년 '땅의 사람들'이란 표제를 붙여 첫 개인전을 열었다. '땅의 사람들'은 예술의 이름으로 우리 시대의 소외된 농촌과 농민의 삶에 바치는 나의 헌사이자 경의였고, 무엇보다도 농촌을 황폐화시키는 정치와 권력의 폭력에 대한 나의 작은 항거이자 비판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인사동 수도약국 골목의 지하에 있던 '그림마당.민'이라는 작은 전시장에서 나는 우리 시대 농촌의 고통과 희망의 메시지를 그림에 담아 외쳤다. - 본문 8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