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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시조집
· ISBN : 9788989224525
· 쪽수 : 114쪽
· 출판일 : 2021-05-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 밀양 통신
연꽃과 청개구리
옛집
능소화 편지
매미 울음에 대하여
자판을 두드리다
밀양 통신
상추쌈을 하면서
피안의 당신
그 여자의 가을
차나무 아래 앉다
나를 낮춰 너를 보리
연꽃 바람
택배
깻잎
제2부 | 감꽃 목걸이
어머니의 마늘
잡초 만발
동전지갑
저승꽃 여인
애첩 이야기
노을 보며
감꽃 목걸이
나무하기
봉숭아 편지
양파
김씨 딸내미
꿈 이야기
농암대를 그리며
폐허 속에서
제3부 | 조팝꽃 사랑
하얀 나비
해탈보다 멉니다
그대 창가에
손가락 연필
종이배
연필을 깎는 남자
달빛 강가에서
어느 봄날에
조팝꽃 사랑
당신의 눈썹
호수
소나기도 천둥도
툭,
풍경소리
제4부 | 우체통 풍경
잠자리 눈에 비친 세상
목련 사랑
그대는 구름 위를 걷고
복 없는 쥐
마음을 복제하다
어느 아침
청개구리 날다
달밤, 영남루에서
얼레지
선운사 동백
우체통 풍경
가을을 소각하다
콩나물국밥
개망초 사랑
할머니 손
바라나시에서의 하루
제5부 | 요양원 가는 길
피자가 있는 저녁
오지에서
허난설헌 묘에서
약손
청년 실업
어느 노인의 고백
할머니의 곶감
까미
복숭아와 할머니
새야 새야
숨은 그림 찾기
요양원 가는 길
요양원의 요가수업·1
요양원의 요가수업·2
요양원의 요가수업·3
■해설_오종문 :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유하는 시세계
저자소개
책속에서
밀양 통신
5월은 모든 것이 다 열리는 달일까요
칩거한 우리 찻집도 예감이 좋습니다
흥부네 제비 들듯이 먼 데 손님 드십니다
이제는 박꽃 웃음 폭죽처럼 터질 때면
잘 여물 희망 위에 또 다른 마음 얹어
하나씩 실사 출력해 울타리에 걸렵니다
무늬만 찻집이지 식당과 같은 이 곳
실력도 낯 뜨거운 무명의 이름일지라도
오롯한 시인의 깃발 높이 치켜 올립니다
어머니의 마늘
잘 여문 씨마늘을 하나하나 쪽을 낼 때
당신은 병실 한 켠 세상 시름 놓으시고
서너 평 눈물의 땅에 마늘밭을 일구었다
혹한의 겨울나기 몸은 벌써 문드러져
촉 내고 새끼치고 알싸한 맛 되기까지
그 매운 세상살이를 고랑 치듯 살아왔다
손가락 마디마디 굽은 길 놓던 세월
마늘 엮듯 접을 지어 시렁에 걸어두고
때까치 울어대는 날 오시는 듯 가셨다
나를 낮춰 너를 보리
꽃 피는 봄날이면 연둣빛 너도 보여
햇살에 춤을 추듯 바람에 술렁이듯
이 돌산 찾는 발걸음
잎잎마다 축복이다
손끝에 전해지는 보드라운 너의 감촉
무딘 손 여린 살을 신명 나게 보듬다가
뜨거운 무쇠솥에서
생잎 덖는 사랑놀이
비비고 솎아내고 말리는 멍석 위에
상처나 진한 향기로 보답하는 너의 헌신
찻자리 아득한 향기
나를 낮춰 너를 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