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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9224723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5-09-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 제1부 |
천둥 속에서
꽃이 핀다
새가 앉았다간 자리
물의 경經
어라, 별별別別
참 그렇다
여기서 저기까지
가을, 사인암에서
병원에 갔다
그렇게 여러 날
겨울 귀가
끈
상춘賞春‧2
모르는 아이가 나를 보고 웃어 주었다
나무에게 길을 묻다
마 음 한 평
| 제2부 |
산다경山茶徑
붓
발인‧2
군상群像
‘너’라는 너무
마음의 바깥
나를 부른다
귀가 간지럽다
화음방심花陰放心
쓸데없는
나는 자전自轉한다
무거운 시詩
만유인력
마음 한 평
상재上梓하다
허공으로 뚫린 입
눈물 많은 나이
상춘‧3
| 제3부 |
달의 소
비의 전신傳信
섬진강의 가을
돌의 시간
거기 서 있었네
그루터기를 보며
똥배
봄이 오고 있나 봐요
와아
울음의 설계設計
어디 가?
적거謫居하듯
문득, …보다
허허, 흉한지고‧2
| 제4부 |
문구점에서
잡초 유감
낚시터 단상斷想
칼
이름
“……”
동시 감응同時感應
망해사 일별望海寺一瞥
몸짓
젠장맞을
심산心散한 보따리 풀어보니
돌아, 보다
끼니
거짓말 혹은 희망
세량지에서
■ 해설/시간을 빌려와 시작하기_김학중
저자소개
책속에서
천둥 속에서
천둥 울고 번개 쳐서 땅 꺼지는 그런 날, 천둥 속에… 번개 속에… 아우성 그에 묻혀 숯검정 몰골을 하고 저리 뛰고 이리 구르다가
그대여 혹시, 그대여 돌아설 곳 없거들랑 우리 서로 눈 맞춰 도망이나 갈까나 돌 같은 애 하나 낳고 살까나 그냥, 그냥
돌비알 짊어지고 발 하나 흙에 묻어 꽃 나든지 풀 나든지 썩어 거름 되던지 살까나 그래도 된다면, 천둥처럼 천둥 속에서
꽃이 핀다
앵돌아져 비켜앉은 새침데기 고 가시내
옴서감서 곁눈질로 슬쩍, 스을쩍
그러다 눈 마주치면 부끄러워서 어쩌까
분 내음 같은 것이 그립고 애틋한 것이
미어지게 차오르는 아, 그래서 못살겠는
널 뛰는 가슴팍에다 불 지르고 딴청이라
이래도 되나 몰라 언감생심 품은 뒤로
상사想思의 병病을 얻어 이레쯤 앓고 나서
꽃 지게 지고 가다가 왈칵 쏟은 개울가에
끈
그러니까 너는 내게 한 가닥 끈이었다
당기면 스르르 풀리고 마는 끈
느슨한 혹은 팽팽한, 가끔씩은 풀리지 않는
산으로 바다로 끈 떨어진 신세였다가
저물녘 처마에 걸린 불빛 같은 눈빛이다가
다시금 잇대어보는 멀어진 거리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