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묻다

1부 밤기차를 타고
유동
밤기차를 타고
해무
고아대의 저녁
석양에 서서
미륵산의 봄
보름달 속에는
부재
나무 화석 앞에서
선인장
필봉산 상수리나무 1
필봉산 상수리나무 2
변명
단상
어떤 인연
참 잘 했어요
기억
나를 쓰다

2부 난(蘭)을 묻다
추억의 숲에는
담 밑에 채송화
노송 아래에서
팔월의 필봉산
안개로 인하여
난(蘭)을 묻다
강 언덕 빈집에서
바람
봄비
개나리
목련
더덕 껍질 벗기며
물길
눈보라
젊은 날의 초상
마지막 잎새
늪에서
역사에서

3부 다시 해변에서
뚱딴지
변두리에는 1
변두리에는 2
돌조각
용서
후유증
벼랑에서
수은등
연가
다시 해변에서
쭉정이
가랑잎
심심한 여자의 귀에는
늪을 다녀와서
꽃구름이 능선 너머
입원실에서
앓치레
무궁화
수원 화성바라보다

4부 추억의 숲에서
난초
추억의 숲에서
성상문 묘 앞에서
일사루에서
팔만대장경 앞에서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1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2
조개를 삶으며
비오는 날에 뜬 별
당나귀 귀
낙서
기도 1
기도 2
기도 3
귀향
옛 친구 만나서
고향에서
가뭄
들풀에게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