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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89351894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06-04-25
책 소개
목차
김점선 스타일 1 - 오직 하나뿐
김점선 셀프 인터뷰
나를 지켜주는 매화 한 그루 - 박완서
김중만은 김중만이다 - 김중만
언어를 타고 날아오르는 여자 - 장영희
간디처럼 빛나라 - 표민수
숨길 수 없는 아름다움 - 김방옥
모차르트 처럼 천진하게 - 신수정
아니 벌써, 아니 그후 - 김창완
고독과 함께 자유를 - 윤여정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 - 최인호
느낌표 남자! - 김영희
처음인 듯 오래인 듯 - 신경숙
흥얼거리듯 감성적으로 - 이승철
무대는 나의 전부 - 앙드레 김
전갈좌 소설가의 위력 - 은희경
위선보다는 위악 - 조영남
신은 왜 깊은 눈을 주었나 - 김혜자
열정을 전파하다 - 정명훈
김점선 스타일 2 - 둘이면 곤란한
1
행복한 말 - 이해인
빨간 말의 힘 - 장영희
김점선은 나비다 - 김중만
얼마나 소박하면서도 강력한 이름인가 - 조영남
말의 미소 - 신수정
불가무일(不可無一) 불가유이(不可有二) - 정민
이쁘고도 섬뜩한 회화 정원 - 김혜순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 김용택
네게도 어린 왕자를 알려주었을 거다 - 신수희
나는 김점선의 원고를 떼어먹었다 - 박선이
만세를 부르며 꽃밭을 깨우자 - 김승희
웃는 말의 천사들 - 김산춘
갈기가 고와 여인인가? - 배순훈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야 - 김수경
결코 친절하지 않았던 세상을 - 나영균
2
울타리가 없는 여인 - 김광일
결코 재생산될 수 없는 - 황주리
날마다 해가 뜬다 - 조은
핵심에 닿아 있는 단순함 - 김진
다빈치 콤플렉스를 극복한다는 것 - 김서령
빨리, 멀리, 오랫동안 - 임왕준
자유, 그 아름다운 몸짓 마음짓 가슴짓 - 김정식
시대의 지평선 너머로 유랑하는 유목민 - 조광호
아홉 살 소년과 열애하는 손 - 김주영
어느 날 문득, 그곳에 - 이효재
아기들의 미소로 그린 '웃는 말' - 정호승
쉿, 비밀 지키세요 - 김성봉
천연덕스러움은 타고나는 것인가? - 이일호
내게 출입증을 건네준 몬스터 - 조우석
원시인, 매일 매일 동굴을 파다 - 황경애
그냥 김점선 - 윤호미
모른다 - 임동창
3
말은 네모 모양이 아니에요 - 김민석
뭐, 성인용 맞아요 - 이응소
달려! - 정유희
어우 시시해 - 하덕현
인생을 걸어라 - 이근미
그날의 소줏잔이 생각납니다 - 김윤덕
웃는 말에서 죽음을 본다 - 김윤경태
단순한 어른이 되어야 했거늘 - 배영진
바탕화면에 만든 '김점선 갤러리' - 이무경
김점선 이야기 넷 - 서현숙
대체로 무해함 - 류송희
하얀 김, 뜨거운 김 - 추미눚
'맘대로' 스타일 - 정재연
좋으면 좋은 거지 - 이정민
만우절에 밝힌 화가의 포부 - 이방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순간적인 만남은 황홀하다. 그렇게 인터뷰는 매력이 있다. 그것은 어떤 인간의 내면을 허가받고 파고드는 일이다. 공개적으로 침공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공격성과 적극성이 매력이다. 그러면서 거기서 파생되는 미세한 떨림을 감지해서 꿈꾸는 듯한 언어로 완성해내는 즐거움!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순간적인 만남은 황홀하다. 돌발적인 상황도 황홀하고, 무엇보다도 완전히 망각해버리는, 그래도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않는 만남이라는 사실도 황홀하다. 나는 인터뷰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을 거의 다시 만나지 않는다. 그저 그것으로서 지구에서의 인연을 마감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인터뷰하는 동안 나는 몰두하고 전부를 투입하고 전부를 끌어내려고 애쓰고, 거기서 실패하면 나는 다시 시도하지 않는다. 결론을 내려버린다. 아주 닫아버린다. 완전히 망각한다. 다시는 마주하지 않는다. 이것이 끝이다. 그렇게 나는 인터뷰에 임하고 행했다.
- <김점선 스타일 1 - 오직 하나뿐>, '김점선 셀프인터뷰' 중에서
예술가가 자기 삶을 어떤 모양으로 신화하느냐에 따라 엄살형, 향대 과장형, 자기 희화형, 칩거형, 축소 지향형, 자기 모멸형 등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중에 화가 김점선은 어디에 해당하는가. 대답을 먼저 해버린다면, 김점선은 이 모두에 해당한다. 김점선은 아이들의 꽃밭을 향해 말을타고 돌진하는 우스꽝스런 장군 같다가도, 시끄러운 거위 곁에서 몸과 마음이 시려워 눈물 머금은 소녀 같으니까. 무서운 사람 같기도 하고, 무서워하는 사람 같기도 하다. 우스운 사람 같기도 하고, 우스워하는 사람 같기도 하다. 김점선은 모두 다다.
김점선과 함께 조용한 카페에 가는 것은 금물이다. 목소리가 너무 크고, 시끄럽다. 그러나 그 목소리가 잦아들어 잠시 침묵이 흐를 때면 알게 모르게 김점선의 문장 어미들에 깔린 신산한 슬픔의 냄새가 좌악 그 공간에 퍼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단박에 그 공간에 있던 사람들은 그 공기에 전염된다. 일동 씁쓰레해진다.
- <김점선 스타일 2 - 둘이면 곤란한> 김혜순, '이쁘고도 섬뜩한 회화 정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