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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9571834
· 쪽수 : 102쪽
책 소개
목차
自序·7
1부: 오줌꽃
짝사랑·15 꽃 핀 자리·16 경지·17 노을·18 처녀잉태·19 나무·20 개화開化·21 불나비·22 빌딩 안 나비·23 똥꽃·24 비애悲哀·25 중추월가中秋月歌·26 문구멍 각시·27 오줌꽃·29 삶·30
2부: 살아있는 것들
아들에게·33 노련老鍊·34 단추·36 주인공·38 생선 한 토막·39 메리 크리스마스·40 순찰일지·42 개·43 통한痛恨·45 하응백님을 향한 마음·46 살아있는 것들·47 첫눈·48
3부: 실종신고
올빼미·51 류시영·52 장미도둑·53 실종신고·54 궁중 해물탕·56 빨간날 여자·57 물봉선·59 돼지껍질에 대한 명상·60 엑스트라의 추억·61 처지·63 탯줄을 추억하다·65 구자길·67 그 사람·68 소아마비 민자·69 영우에게·71
4부: 빈집
봄·75 뜨거운 숲·77 내장산에서·78 빈집·79 슬픈 장닭·80 뜸부기·81 개비름다지·82 나다·84 시인도 사랑을 한다·86 시인도 사랑을 한다2·87 아내의 몸시·88 금혼식을 향한 노래·89 징·90
해설·93
저자소개
책속에서
경지
황금 민들레 흐벅진 들판에
알궁뎅이 까고 똥 누는데
내 안에 부처가 좌정하신다
오, 오 푸지게 피어나는
이 無我의
오줌꽃
흰 눈이 천지를 뒤덮는 날
치수를 재려고 오줌을 누었다
오줌 눈발이 아슬아슬 바닥에 도착하였다
환갑나이 눈밭에 몽실한 꽃이 피고
꽃대궁이 훤하다
탈탈 털었으면 이파리도 필 것을
추위 땜에 지퍼를 올리다니!
아, 흰 눈이 천지를 뒤덮는 날
노련老鍊
마장동 언덕 위에
미끄러지는 소 한 마리
바둥바둥
피 흘리는 저 앞발이
끌리며, 끌리며 도살장 올라간다
뾰족한 망치에
고삐 잡혔으니,
양미간 내려치자마자
파르르 떨던 몸이 무너지네
목 밑에서부터 사타구니까지
좍, 가르는데
내장들이 와르르 쏟아지는데
가죽 벗기고 모가지 탁 치고
칼로 무 자르듯, 애들 그림 그리듯
날 끝에 내장 하나 다치지 않고
각을 뜨는 저 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