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977601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01-07-30
책 소개
목차
파천무 | 해식 동굴 | 작은 상징 | 누리장나무 잎사귀에는 낯선 길이 있다 | 내 사랑은
얼룩말과 쇠듬새기새 | 늦가을 | 고승 | 찬란한 밤길 | 초록의 감옥 | 여운 | 얼음산
부석사 가는 길 | 철도원 | 먼지 한 방울 | 바지락을 캐며 | 저 들머리 흰 산 | 애일당 시
휴식이 있는 골짜기 | 여자 | 솔바람 태교 | 새가 된 시인 | 수련 | 연꽃 구경
섬들도 때로는 어머니를 부르고 싶을 때가 있다 | 용눈이 꽃오름 | 슬픈 꽈리 소리
빈 집 | 충치 | 물꽃 | 잡놈 | 말고기 | 갠지스강에 돌을 던지다 | 아스라운 굽 위에서 한 생이
곰취 | 비로봉 오르는 길에서 | 철원 평야 | 두만강 돌맹이 | 화진포의 봄 | 감귤과 오렌지
5.18 묘역을 걸으며 | 명사산 | 밀잠자리 | 그녀가 내 곁에 있다
- 시인 연보
- 해설 | 오묘한 언어의 그늘, 혹은 소멸의 시학 (황지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날, 누리장나무 잎사귀에 오면
낯선 길이 하나 있다
누리장나무 잎사귀에 붙어 사는 민달팽이 한 마리
누리장나무 잎사귀 뒤에 제 몸 숨길 줄 알고
잎사귀 위에 올라와 젖은 몸 말릴 줄 안다
붉은 말똥가리 새끼 저 하늘에 떠도는 동안
꽃피는 그 소리 움찔 놀라고
두 뿔에 감기는 구름
돌들로 감옥을 쌓고
말씀으로 예루살렘이 불타는 정든 유곽의 길을 지나
혁명의 길을 지나
봄날,
누리장나무 잎사귀에 오면
내가 하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길이 하나 있다. ('누리장나무 잎사귀에는 낯선 길이 있다', 본문 p.2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