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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0028693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상권
서장
제1장: 원령제
제2장: 귀적
제3장: 지네 퇴치
제4장: 종기 귀신
제5장: 우차 문답
제6장: 오두룡
제7장: 귀신 신황
제8장: 도만 암약
제9장: 오키요 왕
하권
제10장: 도와라노 도타
제11장: 조조
제12장: 다키야샤
제13장: 음태의 존재
제14장: 뒷면의 황제
제15장: 되살아난 시체
제16장: 귀곡
결권
후기 여름 풍경
리뷰
책속에서
“참으로 멋지게 벚꽃이 피어 있지 않은가, 세이메이.”
“음.”
세이메이가 낮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저 벚꽃처럼 나이고 싶군.”
“호오.”
……
“누군가를 본보기로 삼고 그 누군가처럼 살려고 하는 일은 있어도, 자신처럼 살려고 생각하지는 않는 법이라네.”
“내게는 저 벚꽃이 피는 것도, 그리고 지는 것도 이상하게 마음이 가서 말일세.”
“제대로 피고, 제대로 지지. 벚꽃은 벚꽃으로서 핌으로써 벚꽃으로서 무언가를 완수하고, 그리고 또 벚꽃으로서 가지를 떠나 지는 것일세…….”
“음.”
“어디서 봐도 벚꽃이지. 벚꽃은 벚꽃처럼 필 수밖에 없네. 벚꽃처럼 질 수밖에 없네. 벚꽃은 참으로 훌륭하게 벚꽃이지 않은가.”
“―――.”
“벚꽃만 그런 것은 아닐세. 벚꽃이 벚꽃처럼 스스로의 일을 다하려고 하는 것처럼, 매화는 매화대로 스스로의 일을 다하려고 하지 않는가.”
“음.”
“나비는 나비처럼. 소는 소처럼. 휘파람새는 휘파람새처럼. 물은 물처럼―――.”
- 상권
“오랜만일세, 도타―――.”
마사카도는 말했다.
그 목소리는 낮고 굵어지기는 했지만 분명히 기억에 있는 마사카도의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 비해 그 표정이나 몸짓의 변화는 어떠한가.
우선 몸이 커졌다.
전에는 키가 육 척 정도 되지 않았던가.
그 육 척이라는 키만으로도 충분히 큰데, 지금은 그 몸이 한층 더 커졌다.
키는 칠 척은 될 것이다.
한 척 남짓이나 키가 자랐다.
얼굴빛은 검다.
마치 무쇠처럼 검게 빛난다.
입은 커지고, 이는 모두 길어졌다.
특히 송곳니는 세 배 남짓이나 길어진 것 같았다.
콧구멍은 좌우로 크게 벌어지고 눈초리가 좌우로 치켜 올라가 있다.
머리카락은 구불구불해져 앞이고 뒤고 오른쪽이고 왼쪽이고 하늘이고 땅이고 할 것 없이, 모든 방향으로 더부룩하게 마구 자라 있다.
겉모습은 다른 사람 같지만 자세히 보니 눈가 어딘가에 이전의 마사카도의 그림자가 남아 있는 것 같고, 입매가 누그러지면 역시 이전의 마사카도의 얼굴이 거기에 있다.
- 상권
무서운 것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이다.
마사카도의 머리가 가모노가와 강변에 효시된 채 말을 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쓰네모토는 설마 싶기도 하고, 또 그럴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 마사카도라면―――.
온몸이 무쇠의 몸이 되고 눈동자가 두 개나 있었다는 그 마사카도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 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