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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0137173
· 쪽수 : 656쪽
· 출판일 : 2023-02-23
책 소개
목차
누이의 유고집을 펴내며 정명성 ... 6
작문노트
1. 만유에 감사
- 내 어린 시절, 젊은 날의 초상 2003-2005
먼지를 닦아내며 21 내면의 얼굴, 눈빛 25 내 유년의 유일한 선생님 30 ‘은유신학’과 그 길에서 만나는 친구들 35 샌프란시스코의 인디언 천사 40 가슴 속에 남은 하얀 성당의 풍경 47 다시 만물의 친구가 되라 51 성탄전야와 요강 55 산 속, 아버지와의 해후 60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 홍표 65 두통 이야기 그리고 유니언신학교 72 그 누가 ‘passion’을 떠드는가 79 내 숨을 멎게 한 노래, ‘에델바이스’ 82 장맛비 앞에서 87 내 동생, 시인, 정 목사 92 어떤 ‘가족’을 그리워하며 98 멜리사(Melissa) 이야기 104 내 유년의 어느 행복했던 성탄전야 111 느닷없이 찾아드는 충동 116
2. 만유에 평화
- 폭력과 차별 너머, 목회의 여정 2003-2005
하갈의 찬가 121 기차 안에서 125 삼위일체주일을 보내며 130 사랑하며 저항하며 138 룻과 나오미 144 포괄적인 교회공동체를 향한 한 걸음 - 우리 안의 차별구조를 뛰어넘어 148 자정의 노력을 156 ‘자살 신드롬’의 파고 속에서 160 일상적인 말 행위에 대한 단상 164 베지테리언 이야기 1 168 베지테리언 이야기 2 171 베지테리언 이야기 3 176 배려에 대한 짧은 단상 183 여성 목회자의 길에서 189 류미례 감독의 〈엄마〉를 본 후 193 아직 못다 아뢴 기도 205 그 땅에 들어가는 사람 208 석사동의 작은 물가, 생명수교회 213 아버지, 그 소통과 관계의 힘으로 돌아가라 216 두발 자율권에 대한 단상 224
3. 날마다 길 위에서 황금률
- 신학의 길 위에서 2006-2020
‘마녀들’을 회상하며 : Now and Then 229 교회 안의 성차별적 언어 넘어서기 234 멀고 곤한 해후 – 어머니를 이제야 만나며 240 여성 지도력 – 다양한 카리스마의 평등한 상호교환을 꿈꾼다 245 이제, 세계의 여성으로 251 룻기 다시 읽기 – 친구 그리고 이방인 255 세상의 ‘개들’과 눈 맞춘 시로페니키아 여인 – 그대 자신에게도 이방인이 되라 261 제닛 몰리 – 나는 그녀를 전심으로 욕망한다 272 다시 부르는 노래, 마그니피카트 285 시몬 베유 291 여성, 동물권, 육식이야기 303 날마다 길 위에서 황금률 326 동산 밖으로, 삶의 한가운데로 336
제자들 좌담
우리들의 선생님, 정애성을 기억합니다 ... 351
일기노트
일기노트 2003 ... 378
일기노트 2004 ... 456
일기노트 2005 ... 544
어머니의 방 ... 620
병상일기 ... 640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살아가는 동안 바로 이러한 눈빛,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자 하는 눈빛을 체득하길 간절히 바란다. 어쩔 수 없이 나의 눈빛은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의혹, 연민, 반가움, 무관심, 격려, 기쁨 등으로 순간순간 채색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그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내려놓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나의 눈빛은 결국에는 넓디넓은 이해의 바다에 이르러 그 안에서 자유롭고 충만히 출렁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었고, 날마다 기도하며 갈 일이다.
살아가면서 친구가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끄럽고 번잡한 것을 피하고 홀로 있는 것을 즐기는 내 습성과 진득하게 한 사람에게 전폭적인 애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내 성격 때문인지 어린 시절에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얼마나 제멋대로였는지 친구가 아쉬운 줄도 모르고 오랫동안 살아왔다. 사람들끼리의 직접적인 부딪침과 잦은 교류로 가능한 친구 되기를 잘해내지 못하는 내게도 하느님은 다른 방식으로 친구를 만들어 주신다. 매일 아침 나를 깨워주고 잠들게 하는 해와 별빛, 계절에 따라 몸을 단장하고 생명의 기운을 전해 주는 주위 풍경, 책과 음악을 통해 가슴을 파고드는 작고 큰 만남과 그 파장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주는 고맙고 따뜻한 사람들, 신학적 사유의 지평에서 우연히 만나 길동무하게 된 이들, 이들이 모두 내게는 삶의 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