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사람은 오래 참고 오래 기다립니다

서문
가족의 형성과 이력

Part 1 어진 사람은 외롭지 않다
뒷모습·19
교환교수 생활에서 얻은 즐거움·28
외할아버지의 세상사는 법·37
내가 걸어온 길·48

Part 2 다른 이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일기·59
편지·78
동시·시·93
산문·102
독후감·112

Part 3 배우고 쓰다
신사임당과 황진이의 시조를 통하여 본 이조의 여인상·139
현대사회이론 1·158
이조후기의 사회사상·165
인간의 고백과 하나님의 뜻·184
건축에 있어서 시간성·197

Part 4 억지로 혹은 좋아서 그러나 즐겁게
평범한 행복·211
기차 타고 손주를 돌보러 다니다·217
이모의 조카사랑·221
특별한 가족? 사랑이 있는 가족!·225
믿음의 공동체에 첫발을 딛고·229
흙수저 현상과 삶에 대한 고찰 ·232
추모의 글·239
노년에 드리는 기도·243

이 책 <어진사람은 오래 참고 오래 기다립니다>는 평범하게 살아온 나와 내 식구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삶에 있어서 경험해 왔듯이 울고 웃는 그저 그런 평범하게 살아온 내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가족을 이루고 있는 식구들의 어린 시절 부터 혹은 젊은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생활의 흔적들을 모아 조각보처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천 조각들은 짜임새가 다양하고 저마다 빛깔을 갖고 있어 이 천 조각들이 이어 붙여졌을 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조각보 형태가 됩니다. <어진사람은 오래 참고 오래 기다립니다>가 소박하고 아름다운 조각보처럼 되기를 희망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족들이 보여주고 있는 조각들이 남들도 공감하고 인정할만한 특히 재미있거나 무슨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객관적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해서 소중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자녀 들을 키우고 그 자녀들이 성장해 가면서 남긴 물건들 생활의 조각들을 나중에 그들이 가정을 이룰 때 쯤(지금은 모두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만) ‘네가 쓴(만든) 것들이야!’하면서 놀라게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슴 뭉클한 면도 있을 수 있는 지극히 주관적인 소중함 말입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생활의 지나온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기회를 갖고 지난 시간과 현재를 이어주면서 각자 자신의 모습을 실체적으로 그려보는 기회 또한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삶의 시간 역시 소중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습니다.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