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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88990369703
· 쪽수 : 620쪽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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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어떤 사람이 지구가 어떻게 있나 궁금해서 한 인도 철학자에게 물었다.
“지구는 어떻게 있습니까?”
“코끼리가 등에 지고 있죠.”
“그 코끼리는 어떻게 있습니까?”
“거대한 거북이가 떠받치고 있죠.”
“그럼, 그 거북이는요?”
“그것은 나도 모르죠.”
내 침대는 누가 떠받치고 있는 걸까? 혹 거북이가? 순간, 침대가 기우뚱거렸고, 나는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정말,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네! 이 젖은 옷은 또 어떻게 하라고.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바로 그때, 그리스 신전 같은 어마어마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저곳으로 가자!’
무작정 신전의 문을 밀고 들어가자 문 뒤에 또 하나의 문이 있었다. 그 문에는 입구라는 푯말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 그때 갑자기 문 안쪽에서 누군가 크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웃음소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행복에 찬 목소리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다. 그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입구 문을 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문을 여는 순간, 또 다시 단테의 《신곡》 연옥 편 첫 구절이 생각났다.
“저 참혹한 바다를 뒤로 남겨두고, 내 재주의 작은 조각배가 돛대를 올리는구나…… 지금까지 나의 삶이 지옥이었다면, 이제 나는 천당으로 가는 길목인 연옥으로 가리라.”
_프롤로그 ‘경고’ 중에서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 형제의 동화에 나오는 얘기 아니야?”
내가 작은 소리로 묻자 소피아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헨젤과 그레텔이 아무 탈 없이 집에 돌아 온 것을 축하하는 뜻 깊은 기자 회견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특별히 오늘의 사회를 맡아주실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퍼스가 실용주의 철학의 창시자라면, 이분은 실용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알린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입니다. 여러분,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임스: 먼저 두 분이 아무 탈 없이 무사히 귀환한 것을 축하합니다. 두 분은 어두운 산길에서 길을 잃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무사히 집을 찾아 올 수 있었습니까?
그레텔: 제가 먼저 말할게요. 며칠 전에 아빠와 새엄마가 우리를 산 속에 버리려고 음모를 꾸미는 걸 우연히 헨젤 오빠가 들었나 봐요.
헨젤: 네, 맞아요. 그래서 나는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깊은 산 속에 우리를 버리면 어떻게 집을 찾아 올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제임스: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헨젤: 조약돌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흰색 조약돌이 많이 있었습니다. 동생 모르게 간밤에 양쪽 호주머니 가득 조약돌을 주워왔습니다.
그레텔: 아빠를 따라 나무를 하러 가면서 오빠가 주머니에서 조약돌을 하나하나 버리고 있었어요. 오빠가 뭐하는 건가 생각했지만, 별 의미를 두지 않았죠.
헨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조약돌이 특별한 의미가 있었어요. 밤이 늦어지면 그 조약돌을 보고 집을 찾아 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제임스: 여러분, 헨젤이 버린 이 하얀 조약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헨젤은 자신이 버린 조약돌을 따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조약돌은 그냥 조약돌이 아니라 분명 어떤 의미가 있겠죠?
_본문 ‘헨젤과 그레텔, 소발자국의 의미를 찾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