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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90492623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008_ 작가의 말
011_ 말 타고 창산에 올라 두 제자를 얻다 | 따리 창산
021_ 얼하이, 남조풍정도 물살에 귀를 씻다 | 따리 얼하이 남조풍정도
033_ 하늘에 닿아 있는 마을, 비지앙 | 누지앙의 비지앙 마을
045_ 누지앙 하늘에 뜬 무지개 다리, 리우수오 | 누지앙 리우수오
057_ 옥빛 물살 고운 세상 밖 무릉도원, 삥중뤄 | 누지앙 삥중뤄
077_ 삥중뤄를 탈출하다 | 삥중뤄 사람들
099_ 웨이산 고성에는 빛바랜 세월이 머물고 | 웨이산 고성
113_ 히말라야 그 산에도 봄이 오고 있었네 | 후타오샤 트레킹
135_ 구름과 삼나무의 땅, 윈산핑에서 나시족의 성황당 동파신원까지 | 리지앙 윈산핑
145_ 모수족 아가씨는 한국 드라마를 본다 | 리지앙 루구후
153_ 저 길 끝에 가면 설화호 그 소녀가 있을까 | 리지앙 마오니우핑
165_ 샹그리라 가는 길, 후타오샤 댐이 가로막고 | 리지앙에서 샹그리라로
173_ 샹그리라, 내 마음의 해와 달 | 샹그리라
187_ 메이리쉐산 너머 세상 끝으로 가다 | 더친
203_ 가장 자연에 가깝게 만든 인간의 예술, 티티엔 | 웬양
213_ 거기 해와 달 같은 하니족 사람들이 살고 있었네 | 웬양 하니족 마을
227_ 지엔수웨이, 그 낡고도 새로운 땅에서 | 지엔수웨이
241_ 징홍, 먼지 자욱한 남방의 땅에서 | 징홍
257_ 안개에 젖은 유채꽃의 나라, 뤄핑 | 뤄핑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오래도록, 남조풍정도 옛 집 앞에 앉아 미명의 호수와 달빛과 별빛, 그리고 밀려왔다 밀려가며 제 몸의 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파도의 노래를 듣는다. 문득 아주 오래전의 전생부터 오늘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렇게 검푸른 하늘 아래 내가 놓여 있도록 약속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얼하이, 남조풍정도 물살에 귀를 씻다」
후타오샤의 밤이 깊어간다. 누가 시작했는지, 서로 돌아가며 노해 한 자락씩 부른다. 부르는 노래는 저 80년대, 치열한 삶을 담아낸 그러나 슬픈 노래들이다. <광야에서>는 <그날이 오면>으로 이어지고,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로 넘어간다.
정말 우리가 걸어온 길은 무엇이었던가? ‘오랜 고통 다한 후에’, 정말 우리는 ‘한 줄기 강물로’ 흐르고 있기나 한 것일까? 누군가 부르는 <그날이 오면>의 노랫말을 듣다 나는 갑자기 눈물이 글썽해진다.
-「히말라야 그 산에도 봄이 오고 있었네」
저렇게 빛나는 수면을, 저렇게 부드러운 논둑을, 나는 평생 본 적이 없다. 어쩌면 저 논둑의 곡선과 논의 맑은 물은 이곳에서 오랜 세월 깃들어 살아온 하니족의 마음 같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먼 여행길을 떠나와 이렇게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내게는 잃어버린 마음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아닐까?
-「가장 자연에 가깝게 만든 인간의 예술, 티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