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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0492852
· 쪽수 : 271쪽
· 출판일 : 2010-09-2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_ 4
가을비 _ 9
정아 _ 27
봉선댁 _ 42
오일장 _ 74
아버지와 아들 _ 94
컨트리클럽 _ 121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_ 152
오누이 _ 180
작은 불꽃들 _ 215
세모(歲暮) _ 24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엄마, 나 서울에 가면 안 될까? 여기는 좁아빠져서 취직할 데도 없고 서울 가서 직장을 알아봐야겠어.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돈 좀 해줘. 원룸 얻을 정도만.”
“얘가 무슨 소릴 하는 거여? 아니할 말루 겨우 상고 나온 학벌로 무신 직장을 잡겠다는 겨? 지난번에 테레비 못 봤냐? 대학까지 나온 사람들이 청소부 한다고 나래비를 슨다고 하더구만. 국으루 가만있다가 시집갈 생각이나 혀라. 증 심심하면 미용 기술이라도 배우든가. 나 다니는 그 미용실 이름을 자꾸 까먹는다. 모던 머시기엔 날마다 손님이 미어터져. 하루에 백만 원 벌이는 한다고 하드라. 그런 기술 있음 좀 좋아? 사내한테 손 안 벌려도 되고.”
―「정아」에서
맥주를 홀짝이던 여자가 주호의 팔을 펴가며 웃어댔다. 사십대 초반의 무르익은 몸에서 풍기는 색기가 대단했다. 형님으로 모시는 남재필 부인과 동행만 아니라면 비어 있는 옆방으로 데려가 낮거리 한판 하기는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울 것 같았다. 아침에 은희와 방사를 치르고 나왔는데도 아랫도리에서 찌르르하고 신호가 왔다.
“즐겁게 노세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벨 누르시고요.”
밖으로 나오는 주호의 뒤통수에 대고 여자가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즐겁게 놀려면 사장님이 있어야죠. 구멍에 대고 휘두르는 것도 좀 가르쳐주시고. 호호.”
―「컨트리클럽」에서
“아까 창오가 한 얘기는 뭐예요? 현찰은 얼마나 가지고 계신데요?”
명희가 생각났다는 듯이 묻자 창오가 대답했다.
“맞아. 현찰 얘기도 해야지. 내가 아는데 한 사억이 조금 넘어. 그건 어떡하실 거예요?”
백술은 둘러앉은 자식들이 다 돈에 환장한 아귀로 보였다. 아귀들에게 달린 열여섯 개의 눈알이 일제히 백술에게로 향했다.
―「세모(歲暮)」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