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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백책

논어 백책

(내가 사람을 알아보는 100가지 이야기)

윤재근 (지은이)
  |  
산천재
2015-05-15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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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백책

책 정보

· 제목 : 논어 백책 (내가 사람을 알아보는 100가지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공자/논어
· ISBN : 9788990496775
· 쪽수 : 327쪽

책 소개

논어의 499개 어록 가운데서도 알짜 고갱이 100개를 골라 논어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 ‘사람을 알고 사람을 사랑하는(知人愛人)’ 길을 지은이의 농익은 해설로 안내한다. 논어와 첫 대면한다면 쉽지만 진중한 일상의 언어를 통해 고전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목차

1장 사람을 몰라볼까 걱정하라
001 배우고 쉼 없이 익히면 學而時習 ·15
002 기쁨에 새것을 놓치면 說而不繹 ·18
003 따라만 하고 고칠 줄 모르면 從而不改 ·21
004 사람이 사람의 길을 넓힌다 人能弘道 ·24
005 멋대로 마음 쓰지 말라 毋意 ·27
006 옳음만을 따르라 義之與比 ·30
007 예로 돌아가라 克己復禮 ·33
008 남을 멋지게 해주면 成人之美 ·36
009 나만 못한 이를 벗하면 無友不如己者 ·39
010 남에게 화풀이 말라 不遷怒 ·42
011 덕을 좋아하는 사람 好德者 ·45
012 사람을 몰라볼까 걱정하라 患不知人 ·48
013 집안에선 효도라 入則孝 ·51
014 함부로 말하면 古者言之不出 ·54
015 도道를 곧게 하면 直道而事人 ·57
016 겉과 속이 어우러져야 文質彬彬 ·60
017 자신을 하루 세 번 살펴라 吾日三省吾身 ·63
018 두루 하되 겨루지 말라 周而不比 ·66
019 알면 안다고 해라 知之爲知之 ·69
020 자신을 알면 분명하다 知者不惑 ·72


2장 곧음으로 원한을 갚다
021 이로운 것이 셋이라 益者三樂 ·77
022 현명한 이를 만나라 見賢思齊焉 ·80
023 삶이란 곧아야 人之生也直 ·83
024 부귀라도 옳지 못하다면 不義而富且貴 ·86
025 낚시는 하되 그물질은 않는다 子釣而不綱 ·89
026 스스로 욕되게 말라 無自辱焉 ·92
027 슬기로움과 어리석음 上知與下愚 ·95
028 곧음으로 원한을 갚아라 以直報怨 ·98
029 마흔에 속 못 차리면 年四十而見惡焉 ·101
030 후배를 두려워하라 後生可畏 ·104
031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아 過猶不及 ·107
032 사람이 어질지 못하다면 人而不仁 ·110
033 시로 마음이 일어나 興於詩 ·113
034 선비가 편하기를 바라면 士而懷居 ·116
035 말쟁이와 꽃뱀이라 巧言令色 ·119
036 덕은 어진 말로 이어지고 有德者必有言 ·122
037 옛날엔 미친 척했을 뿐이지 古之狂也肆 ·125
038 옛날엔 뻐기되 얌전했어 古之矜也廉 ·128
039 옛날엔 어리석되 곧았어 古之愚也直 ·131
040 섬김엔 예를 다하라 事君盡禮 ·134


3장 참말만 하기는 어렵다
041 쉰 살에 주역을 배우고 五十以學易 ·139
042 마음의 도량을 키우자면 法語之言 ·142
043 백성을 예禮로 대하지 않으면 動之不以禮 ·145
044 공자께선 이익은 말하지 않으셨어 子罕言利 ·148
045 군자는 다투지 않아 君子無所爭 ·151
046 어짊은 멀리 있나 仁遠乎哉 ·154
047 강직한 이는 보기 어려워 吾未見剛者 ·157
048 싹이 터도 꽃을 못 피운다면 苗而不秀者 ·160
049 겁 없이 무모하다면 暴虎馮河 ·163
050 이로운 세 벗 해로운 세 벗 益者三友 損者三友 ·166
051 성聖을 아시는지 必也聖乎 ·169
052 법으로 이끌면 道之以政 ·172
053 성인과 인자 같다니 若聖與仁 ·175
054 포식만 하다가는 飽食終日 ·178
055 속을 다 털어낸다 叩其兩端 ·181
056 이것이 밝음이라 是賢乎 ·184
057 즐길 수 있어야지 樂之者 ·187
058 자신이 올발라야지 其身正 ·190
059 참말만 하기는 어렵다 爲之也難 ·193
060 말 재치만 부리면 焉用? ·196


4장 어울림이냐 패거리냐
061 어짊으로 선미善美를 삼는다 里仁爲美 ·201
062 어질게 사는 것 仁者安仁 ·204
063 오로지 어진이라야 唯仁者 ·207
064 어짊에 뜻을 두어야 志於仁 ·210
065 작은 일을 몰라도 不可小知 ·213
066 봉황은 오지 않고 鳳凰不至 ·216
067 말이 뒤따라야지 後從之 ·219
068 지금 학자는 今之學者 ·222
069 예의 뿌리란 禮之本 ·225
070 어버이의 연세는 父母之年 ·228
071 배우기만 한다면 學而不思 ·231
072 사람이 다쳤는가 傷人乎 ·234
073 지사와 인인이라 志士仁人 ·237
074 충분치 못하다 未之有得 ·240
075 일하게 하라 能勿勞乎 ·243
076 두려워함이 셋 君子有三畏 ·246
077 헌것에서 새것을 溫故而知新 ·249
078 길이 같지 않다면 道不同 ·252
079 어울림이냐 패거리냐 和而不同 ·255
080 옳기만 하면 된다 義之與比 ·258

5장 단단하고 무거워라
081 잘살아 못살아 回也賜也 ·263
082 내 원치 않으면 己所不欲 ·266
083 자책하라니 內自訟 ·269
084 사라진 가르침 文-行-忠-信 ·272
085 단단하고 무거워라 剛毅木? ·275
086 어디나 교실이다 必有我師 ·278
087 티격태격할 것 없다 求諸己 ·281
088 왕 노릇 한다면 如有王者 ·284
089 변통은 어렵다 未可與權 ·287
090 사악함이 없다 思無邪 ·290
091 미친들 어떠랴 必也狂?乎 ·293
092 살기 좋은 세상 至於道 ·296
093 도둑 걱정이라고 患盜 ·299
094 하나로 셋을 얻어야 三偶反 ·302
095 멀리 생각지 않으면 無遠慮 ·305
096 검약으로써 以約 ·308
097 예를 좋아해야 好禮 ·311
098 반드시 살필 것은 必察焉 ·314
099 묵묵히 익혀야 默而識之 ·317
100 사람이 되는 길 天命於君子 ·320

저자소개

윤재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간 《문화비평》, 월간 《현대문학》 편집인 겸 주간, 한국미래문화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 저서로 『詩論』 『樂論』 『歌論』 『문예미학』 『동양의 미학』 등과 『한국시문학비평』 『만해시와 주제적 시론』 『만해시 ‘님의 沈默’ 연구』 『문예비평의 논리와 실제』 등의 문학비평서가 있다. 『<장자> 철학우화』(전3권) 『<논어> 인간관계의 철학』(전3권) 『<노자> 오묘한 삶의 길』(전3권) 『<맹자> 바른 삶에 이르는 길』(전3권) 『고전어록선』(전2권) 『생활 속의 선』 『에세이로 읽는 주역 나는 나의 미래를 본다』 『한권으로 읽는 주역』 『편하게 만나는 도덕경-노자』 『우화로 즐기는 장자』 『사람인가를 묻는 논어』 『희망과 소통의 경전-맹자』 『마음 중심 세상 중용』 『노자 81장』(전2권) 『주역 상경』 『주역 하경』 『십익』 등을 통해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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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열이불역(說而不繹) - 기쁨에 새것을 놓치면
<즐기면서도 새 뜻을 찾아내 풀지 않는다면 나도 어찌할 수 없는 것뿐이다>라고 공자(孔子)께서 탄식하는 내용이『논어 』에 나온다. 이 말씀도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는 말씀이다.
배운 대로 졸졸 외우기만 하면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다. 배운 것을 암기해 저장해두는 곳간쯤으로 머릿속을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의 머릿속은 이제 잡동사니를 모아두는 창고밖에 될 수 없다. 하기야 컴퓨터가 없었던 시절에는 백과사전 노릇 하는 머리가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의 자료저장 장치(Data storage)가 그런 일을 모조리 다 해준다. 온갖 것들을 거기다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끄집어내 쓰기만 하면 된다. 어디 그뿐인가? 인터넷을 열면 온 세상 온갖 것들을 마음대로 불러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쓸 수 있다. 이제는 온갖 자료들 중에서 남달리 선택하여 새 뜻을 찾아내 변화의 낌새를 풀이해낼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IT세상은 변화의 낌새를 남보다 먼저 알아채고 거기서 새 뜻을 찾아내는 사람을 주목하고 환영한다.
남달리 새 뜻을 찾아내 풀어내기를 한 마디로 <역(繹)>이라고 한다. <역(繹)>하자면 무엇보다 먼저 사물을 남달리 살피기를 즐겨야 한다. 이를 <즐길 열(說)>이라고 한다. 사물을 남달리 즐기는 마음이 앞서야 <역(繹)>할 수 있는 것이다. (18쪽)

인능홍도(人能弘道) - 사람이 사람의 길을 넓힌다
인도(人道)는 사람이 가야 할 가장 큰 길이다. 그 길을 세 갈래로 부르기도 한다. 앎(知)의 길이라 부르기도 하고 어짊(仁)의 길이라 부르기도 하고 굳셈(勇)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인도를 일컬어 수기(修己)의 길이라고 한다. 인도란 내가 나(己)를 닦는(修) 길(道)이다. 그래서 인능홍도(人能弘道)라고 잘라 말씀한 것이다.
나(己)를 닦는(修) 길을 넓히기 위하여 맨 먼저 호학(好學)하라고 한다. 배우기(學)를 좋아하라(好)는 것이다. 그러면 앎(知)에 가깝다고 한다. 여기서 앎이란 바깥 사물(事物)에 관한 지식(知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나 자신을 스스로 잘 살펴 밝히고자 배우기(學)를 좋아할(好) 줄 앎(知)이 그 지(知)다. 그래서 이런 앎의 길을 걷기 위해서 호학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호학(好學) 즉 배움을 좋아하라. 이 배움은 요새 학교나 학원에서 요구하는 배움과는 아주 다르다. 요새 모든 교육은 내 밖에 있는 것만 가르친다. 내가 나를 알아보게 하는 가르침을 등한히 하는 탓으로 명지(明知)의 앎(知)이 있는 줄도 모른다. 내가 나를 살펴 밝혀 내가 나를 알아봄을 일러 <명지(明知)>라고 한다. 내가 나를 닦게 하는 배움은 이런 명지를 주로 가르치려고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 함이 바로 명지가 부족하다는 속담이다. 이러한 명지는 오로지 내 스스로 넓힐 수밖에 없다. (24쪽)

흥어시(興於詩) - 시로 마음이 일어나
사람은 마음 가기에 따라 견기(見己)가 달라진다. 내 스스로 나(己)를 살피기(見)를 정성껏 다한다면 수기(修己)는 절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남하는 대로 나를 따르게 한다면 나(己)를 닦을(修) 수 없게 된다. 제 자신을 지켜낼 수 없는 사람을 일러 꼭두각시라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허수아비 꼴 같은 사람이다. 꼭두각시 인간에게는 저만의 흥(興)이란 것이 없다. 왜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고 하겠는가. 사물(事物)을 저마다 제 나름대로 살펴 새기고 헤아려 가늠하는 까닭이다.
나만의 느낌(感)이 생겨남을 일러 흥(興)이라고 한다. 흥이란 내 스스로 온갖 것(事物)을 만나 내 마음이 절로 움직임이는 것을 말한다. 흥을 어려운 말로 열지(說之)라고도 한다. 이러한 흥이 시(詩)에 있다. 그래서 <흥어시(興於詩)>라고 한다. 시가 감수(感受)하게 하는 흥이란 내 스스로 누리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이다. 남이 슬퍼하니까 그 까닭도 모르고 덩달아 슬퍼한다면 그런 슬픔은 흥이 아니고 따라서 열지도 아니다. 그러니 남이 세모라 하더라도 내 눈에는 동그라미로 보이기도 하는 것이 온갖 사물을 감(感)함이다. 그런 느낌(感)을 받게 하는 것이 흥어시의 흥이다.
물론 호젓이 홀로 흥을 누리기도 하지만 여럿이 함께 흥을 나눌 수도 있다. 흥이 겨워지면 절로 손을 흔들다 온 몸을 흔들고 그래도 모자라 발을 동동 굴리며 온몸을 띄워 춤을 춘다. 흥겨워야 춤추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말끔히 사라지고 마음속이 텅 비워져 시원한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들꽃마냥 홀가분해진다. 이처럼 흥은 동(動)하게 한 다음 반드시 정(靜)하게 해주는 것이다. 거침없이 흘러내리던 물줄기 같던 마음속이 깊은 연못같이 고요(靜)를 절로 누리게 함이 곧 흥이다. 그래서 시가 누리게 하는 흥은 스포츠가 누리게 하는 흥분(興奮)과는 다르다. (113쪽)

불가소지(不可小知) - 작은 일을 몰라도
군자를 낡은 인간형이라고 여기지 마라. 군자는 낡을 리도 없고 그럴 수가 없다. 공공(公共)이 무엇보다 앞서야 서로 살기가 즐겁고 행복하다는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선자(善者)를 일컬어 군자라고 한다. 공공보다 더한 민주는 없을 것이고 공공보다 더한 평등은 없을 것이며 공공보다 더한 자유는 없을 터이다. 군자는 아주 옛날부터 민주주의자이고 자유평등주의자이다. 그런데 어찌 군자를 두고 낡은 인간상이라고 쑤군댈 수 있겠는가. 공공(公共)이 무슨 뜻이냐고? 웃어도 함께 웃고 울어도 함께 울면서 너하고 나하고 우리 모두 하나로 어울려 산다는 뜻이 공공이다. 그래서 군자를 일컬어 대인(大人) 즉 큰사람이라고 한다.
공공(公共)을 크다(大) 하고 사욕(私欲)을 작다(小) 한다. 그래서 대인(大人)은 공공의 인간이고 소인(小人)은 사욕의 인간이라고 한다. 나만을 위해 내 가족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자의 일은 작고(小)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사람의 일은 크기(大) 때문에 공자께서는 군자를 높이고 소인을 낮추었다. (213쪽)

학이불사(學而不思) - 배우기만 한다면
아무리 배워도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얽매인다(罔)고 공자께서 밝혔다. 배운 것을 새기고 새기면 생각이 살아나 두뇌가 마치 샘솟듯 해 미처 몰랐던 것들을 일깨워주어 남들과 달리 알게 된다. 남들과 달리 앎을 일러 새것이라 한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란 답은 우리 모두 다 안다. 그런 것은 나에게 낯익어 헌것이다. 그러나 그 더하기가 셋도 되고 열도 된다는 기적은 오로지 새김질하여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사람한테만 일어나 남달라서 새것이다. 이런 기적은 배운 것을 스스로 새김질해야 일어난다.
배울 학(學)은 본받을 효(效)도 되고 깨달을 각(覺)도 된다. 배움(學)이 본받기(效)로만 그치면 꼭두각시로 되고 만다. 배운 것을 새김질하여 생각해 새로 터득하고 깨달아야 배움의 얽매임(罔)에서 벗어나 제 것을 새로 찾아낸다. 배움이 본받기에 그쳐 흉내 짓으로 그치기만 한다면 배움은 곧 그물에 걸려드는 꼴이 된다. 그러면 배움은 그물(罔)이 되어 나를 얽어맨다. 두뇌는 바닷물 속에 사는 물고기 같아야지 가두리 그물 속에 사는 물고기가 되어선 안 된다. 학(學)이 효(效)로 그치면 학(學)은 가두리 그물처럼 된다.
그렇다고 배우기를 그만두고 생각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됨을 배워서 그것을 근거 삼아 셋도 되고 열도 되는 줄을 깨달아야지 내가 생각해보니 셋도 되고 열도 된다고 해서는 미친 사람 소리 듣게 된다. 세상은 멀쩡해도 미쳤다고 팽개치기도 잘 한다. 그래서 배움을 외면하고 제 멋대로 생각해서 이리저리 터득하여 깨닫겠다고 고집한다면 환장했다는 손가락질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짓은 위험을 자초한다. 그래서 공자께서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思而不學) 곧장 위태롭다(則殆) 하셨다. (231쪽)

구저기(求諸己) - 티격태격할 것 없다
산비탈 황토배기를 밭으로 일구어 고구마를 심은 한 노인이 밭두렁에 우두커니 앉아 엉망이 되어버린 고구마 밭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가시울타리를 단단히 하고 나서야 고구마 순을 묻었어야 했는데 그냥 노지에다 순을 묻었으니 노루 밥이 될밖에” 중얼거리며 끌끌 혀를 찼다. 옆에 있던 손자가 “노루가 나쁜 놈이야” 씩씩거리며 할아버지 편을 들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노루 탓이 아니다. 사람이 심어둔 고구마를 뜯어먹으면 안 되는 줄 알면 노루가 아니라 사람이지. 노루의 눈에는 밭에 심은 고구마도 풀로 보이니 뜯어먹게 된다. 밭에 들어오지 못하게 가시울타리를 미리 치지 못한 할아버지 잘못이다.” 이런 타이름은 먼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뒤에 가서 잘못되면 그 잘못은 먼저 일을 해야 했던 사람한테 있음을 가르쳐 어떤 일이 잘못되면 그 일을 맡았던 사람의 탓임을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가르쳐준 것이다. 이런 가르침이 곧 군자(君子)가 되는 길을 걷게 하는 가르침이다.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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