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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주역
· ISBN : 9788990517760
· 쪽수 : 1036쪽
책 소개
목차
서언(序言) / 4
참고(參考) / 6
계사전 상(繫辭傳 上) / 19
계사전 하(繫辭傳 下) / 599
저자소개
책속에서
■ 머리말 중에서
『주역周易』의 64괘(卦)는 괘마다 괘사(卦辭)와 효사(爻辭)가 있다. 이 괘효사(卦爻辭)는 시비(是非)를 가리는 ‘논(論)’도 아니고, 근거를 밝히는 ‘책(策)’도 아니며, 뜻하는 바를 전하는 ‘소(疏)’도 아니고, 일깨움을 전하는 ‘격(檄)’도 아니다. 즉 괘효사는 산문(散文)이 아니라 밀의(密意)를 찾아내 음미하게 하는 ‘시(詩)’와 같다. 괘효사를 관문(關門)을 지니고 있는 시편(詩篇)으로 여기면 저마다 나름대로 통화(通話)할 수 있다. 그 관문의 빗장[關]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술어(術語)들이 『계사전상하(繫辭傳上下)』에 오롯이 들어 있다. 그 술어들은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선대(先代)의 상용어휘(常用語彙)들이고, 우리가 수천 년에 걸쳐 일구어온 사유세계(思惟世界)의 저리(?裏) 즉 뿌리[?] 속[裏]으로 들게 하는 지남(指南)이다. 그 길잡이[指南]라야 괘효사가 걸어두고 있는 빗장[關]을 우리로 하여금 열고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선대(先代)가 천착(穿鑿)했던 고전(古典)을 한글로 아무리 번역(飜譯)해 놓은들 선대(先代)가 상용(常用)했던 술어(術語)를 외면하고서는 그것이 전해주는 사유(思惟)의 세계를 제대로 살펴[觀] 새기고[玩] 헤아려[擬] 가늠해볼[斷] 수 없다. 말하자면 서양사고(西洋思考)로써는 역(易)이 말하는 ‘변화(變化)’를 관완(觀玩)할 수도 없고 의단(擬斷)할 수도 없게 된다. 요사이는 ‘변화(變化)’란 말을 들으면 ‘change’를 먼저 떠올리지 ‘변이화(變而化)’를 떠올리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하물며 변화(變化)의 ‘변(變)’은 왕래(往來)가 함께하고 ‘화(化)’는 ‘헌 것[往]’은 물러가고[退] ‘새것[來]’이 드러남[形]을 뜻한다고 염래(拈來)하려는 경우가 있을까 싶다. 이처럼 선대(先代)로부터 내려오는 술어(術語)가 지니고 있는 전래(傳來)의 뜻을 외면하고서는 고전(古典)이 들려주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게 되고 만다. 다행스럽게도 『계사전상하(繫辭傳上下)』는 우리가 잊어버린 술어들의 보고(寶庫)인 셈이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우리 정신의 바탕이 되어 주고 있는 『주역(』을 스스로 만나서 통화(通話)할 수 있게 하는 도움닫기로 삼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