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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관/박물관/미술기행
· ISBN : 9788990546180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07-10-23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그녀는 나의 영혼을 보게 만들었다
프롤로그 혀와 나비의 입맞춤
하나,
키키 스미스 흘러내리는 몸
낸시 스페로 흩어지는 말
니키드 생팔 1 나는 방아쇠를 당긴다
니키 드 생팔 2 타로 공원을 찾아서
낸 골딘 내가 너의 거울이 될게
에바 헤세 기이한 풍경, 극단이 같이 살기
제니 홀쩌 내 욕망으로투터 나를 지켜줘
둘.
프리다 칼로 자신의 의지로 자신을 태어나게 한 아티스트
아네스 바르다 섬과 그녀
쉬잔 발라동 몽마르트의 서바이버
루이즈 부르조아 뤼베롱 언덕 위의 루이즈 십자가
아나 멘티에타 실루에타, 에로스와 타나토스
리지아 클락 너에게로 다가가는 선
레오노라 캐링턴 나는 그들의 뮤즈가 될 시간이 없어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욕망에서 나를 지켜줘 - 제니 홀처 Jenny Holzer
파리 유학 시작할 즈음, 하루하루 생존법을 익히느라 문화, 관광에 미처 눈 돌릴 여력이 없었다. 전철 타는 것도 서투른데 숙소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수퍼마켓에서 물건사기, 학생식당과 도서관 이용법 익히기 등등 모든 일상사가 낯설었다. 소르본느 어학원에 등록하고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다 코앞에 와 있는 노트르담을 보았고, 외환은행을 찾다 지쳐 벤치에서 쉬려다 가로수 위로 드러난 에펠탑을 보았더라는 식이다.
난 너의 피부를 읽는다.
오후였고, 어두운 도서관 로비였고, 난 그럭저럭 무료하기도 하였다. 갖가지 공연전시 안내들이 늘어진 게시판을 훑어보다가 ‘나는 너의 피부를 읽는다’ Je lis ta peau 라고 쓰여 있는 심상찮은 브로슈어에 눈이 갔다. 아니, 붉은 금동색 배경에 형광 핑크로 빛나는 글씨의 이미지를 먼저 보았다고 해야 한다. 전단지를 펴보고서 ‘내가 와 있는 곳이 파리구나!’ 실감했다. 그것은 이 도시의 외곽에 있는 한 성당에서 있을 예정인 제니 홀처의 전시를 알리고 있었다. 제니 홀처 Jenny Holzer 라면 전광판 미술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꼭대기에 느닷없이 ‘내 욕망에서 나를 지켜줘’Protect me from what I want 라는 메시지를 대문짝만하게 날려서, 휘날리는 자본주의의 망토 아래 넋을 맡긴 채 오늘도 그 욕망을 제 것인 양 살아가는 우리들의 부산한 발걸음을 민망하게 했던 그녀였다. 그녀가 이번엔 ‘너의 피.부.를 내가 읽.는.다.’며 또 한 번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자극하려 드는 것이었다. 상처받기 쉬운 신체의 마지막 외곽인 ‘피부’.그리고 감시와 통제, 귄위의 교묘한 행위인 ‘읽는다.’ 객지에서 만난 그녀가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