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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인물
· ISBN : 9791196135508
· 쪽수 : 299쪽
· 출판일 : 2017-07-10
책 소개
목차
20대 Chapter1
어떤 남자가 나를 따라왔다
- 김서영 / 피해의식이 아니다, ‘피해의 경험’이다
- 안현진 /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 이세아 / 왜 찍히고도 사랑이라고 했나?
- 홍승희 / 클리토리스 감수성
- 하예나 / 우리는 소라넷을 아웃시켰다
- 최나로 / 더 더러워지는 중입니다
30대 Chapter2
더 이상 개념녀가 되지 않겠다
- 국지혜 / 메갈리아, 워마드 그리고 헬페미
- 홍승은 / 계속 말하겠습니다
- 달리 / 나는 너다, 너는 우리다
- 조남주 / 딸, 엄마, 페미니스트
- 파랑 / 괜찮아, 너의 이야기를 해
40대 Chapter3
가만히 있지 않기로 했다
- 정박미경 /나는 페미니스트 힝크족입니다
- 변경미 / 홀로인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 조박선영 / 밥상 뒤엎은 년이 다시 차리는 거여
- 박지아 / 나는 여성‘운동’을 한다
- 김영란 / 이프 마케터의 깃털만큼 가벼운 고백
- 전현경 / 나는 매일 페미니즘을 목도한다
- 이진옥 / 탄성적인 페미니스트
50대 Chapter4
페미니즘 콤플렉스가 있었다
- 박미라 / 우리는 왜 그토록 불화했는가
- 권혁란 / 여자에게 문학을 가르쳐 주겠다고요?
- 제미란 / 가위 리추얼, 나는 자유를 입는다
- 김미경 / 페미니즘은 내 인생의 나침반
- 황오금희 / 어쩌다 페미니스트
- 유지현 / 아름다운 여성주의자로 사는 것이 복되도다
60대 Chapter 5
미친년이란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이야
- 고은광순 / 62세 내 인생의 페미니즘
- 유숙열 / 석삼년의 비밀
놈들이 나를 미치게 했고,
엄마의 재혼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피해의식이 아니다, 피해의 경험이다’ 경향신문 기자 김서영의 글 중에서
돌아보면 나는 그놈의 ‘피해의식 있다’는 딱지와 낙인을 피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써왔다. 꽤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위 두 가지 일화를 이토록 자세하게 털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일 정도다. 페미니스트임을 당당하게 내보이고 싶지만 피해 경험을 공개하면 “피해의식 때문에 페미니스트가 됐다.” “역시 피해의식 있는 애들이 페미니즘에 빠진다.”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 그 비아냥거림이 페미니스트로서의 내 의견과 주장에 흠집을 내리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의 이야기를 내놓는 건, 여성의 ‘피해 경험’과 일상적 두려움을 ‘피해의식’(피해망상)이란 오염으로부터 구하고 싶어서다.
-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강남역 10번출구> 활동가 안현진의 글 중에서
지난 해 5월 18일,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진행된 자유발언대에서 처음으로 많은 이들 앞에 내가 당한 성폭력에 대해 말할 수 있었다. 그러자 또 다른 증언이 이어졌다. 이후 자유발언대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증언의 행렬에 동참했다.
당시 온라인에는 자유발언대에 참가자들의 사진이 게시글로 올라와 품평을 당하는 한편, 각종 위협을 암시하는 댓글이 달렸다. 자유발언대에 참가한 이들은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벌벌 떨면서도 참가했다”며 “다시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야 한다”고 발언했다. 우리는 위협을 가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함께 항의하고, 서로를 지켜주며 고백을 이어갔다. 그렇게 ‘나도 그랬어’라는 고백은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고백이 되어 돌아왔다. 두려움이 용기가 되어 돌아온 순간이었다.
- ‘소라넷을 아웃시켰다’ 디지털성범죄아웃 대표 하예나의 글 중에서
어느 날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남자들의 은혜를 모르는 괘씸한 여자들이라는 글에’ 당시 여성 노동의 흔적은 죄다 뒤엎어 찾아봤다.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에 가발 공장으로, 섬유 공장으로 다니는 소녀들의 사진이 가득한 그때 그 시절. 똥물을 맞아가며 노동운동을 한 여성들, 그리고 당시 성매매의 현장을 보여주는 몽키 하우스, 알고 보니 한국은 여자들의 피눈물로 세워진 나라라는 걸 덕분에 알았다. 나는 ‘키보드 싸움’ 의 논쟁을 볼 때마다 밤새도록 관련 반박자료를 찾아 정리했다. 그것이나의 첫 번째 페미니즘 운동이 되었다. 소라넷 폐지 운동도 그러한 맥락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