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역학 > 주역
· ISBN : 9788990699879
· 쪽수 : 413쪽
책 소개
목차
1부_ 선천을 돌아보며
Ⅰ. 복희씨와 신시천부문양
Ⅱ. 신지글자와 천부경
Ⅲ. 천부경 6수와 9수의 우주론
Ⅳ. 웅녀신화의 재해석
2부_ 후천을 바라보며
Ⅰ. 우주의 시간과 3단계 개벽
Ⅱ. 동학상균론과 후천통일문명
Ⅲ. 동학의 관점에서 본 우주변화
Ⅳ. 최수운의 다시개벽 사상
Ⅴ. 정역과 지축정립
Ⅵ. 주역의 선후천변역과 제3역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다면 정작 최수운이 말한 다시개벽에서 개벽의 시점은 언제인가?......(중간생략)이렇게 1860년 경신년을 하원갑이라 분명히 말한 것을 보면, 1864년 갑자년부터 상원갑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최수운은 상원갑 갑자년부터 개벽이 시작되어 만고없는 무극대도가 실현되리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서헌순 장계에 의하면, 이것이 관변문서라는 한계도 있지만, 당시 제자들이 전한 소문에 “(과거) 임진년, 임신년에는 이재송송, 이재가가라는 말이 있었으나 갑자년부터는 이재궁궁利在弓弓이므로 궁자를 써서 불에 태워 마시면…”이라 한 것을 볼 때, 최수운은 1864년(갑자)을 후천개벽의 상원갑으로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국운수我國運數라는 말에서 한국을 개벽의 중심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255쪽)
최수운은 소강절이 『주역』에 기초하여 천지 대정수의 이치에 따라 설정한 ‘개벽’이라는 말을 수용하면서도 정작 다시개벽이라는 새로운 말을 사용하였다. 최수운이 개벽이라는 말에 ‘다시’를 덧붙여 다시개벽이라고 말한 까닭은 선후천의 단순 교역과는 다른 차원을 시사하고 있다. 소강절의 주역관과는 달리 천개天開 이후인 지벽地闢과 인생人生에 특별히 주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천지天地의 도는 잘 반영하고 있지만, 인人의 도는 반영하고 있지 않다”58고 지적한 말과 같이, 소강절 개벽론의 한계를 직시한 최수운은 천의 개벽에 이어 지地와 인人의 합일적 개벽을 통해 우주가 완성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다시개벽이라 말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정역』의 김일부가 인간에 주목하여 지인至人이 아니면 우주가 빈 그림자라 한 것에서 최수운이 말한 다시개벽의 의미가 거듭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수운은 ‘12제국 괴질운수’라 하여 근본적인 땅의 변혁을 꾀하였고, ‘남진북하’와 ‘동산서봉’이라 하여 남북극의 원형圓形회복을 통한 지축정립을 암시하였다. 여기에 기초하여 새로운 동학 무극대도를 창건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265쪽)
필자가 보건대, 한국 문명사의 일대 특징은 역사에서 절대성의 유입을 반대한 것과 역사의 영성화靈性化를 추구해 왔다는 점이다. 천신을 숭배해 왔으면서도 하나만의 절대성을 용납하지 않았다는 것은 천지인 합일 정신으로 대대적 포용주의를 문명의 특징으로 삼았다는 뜻이다. 또 하나는 지나친 세속화를 거부하고 늘 영성화를 추구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도 동학은 앞으로 새 문명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극적인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아니라, 이제 상생적인 동세서점東勢西漸의 길이 열린 것이다.(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