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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080562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2-10-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6
1장 반짝반짝 빛나는 나
동화작가의 필통 10
마음으로 보는 눈 20
소년시인 28
아빠의 수학여행 36
소중한 옛 시절
2장 소중한 옛 시절
날쌘돌이의 추억 48
지하철이 처음 개통되던 날 56
야구 응원하는 아이 65
3장 배려하는 우리
진정한 도움 82
깨진 하트 90
길가 쪽으로만 걷는 사나이 98
동창회에서 생긴 일 106
4장 즐거운 세상
엄마의 하루 116
여자 친구 사귀는 법 126
가장 멋지고 빠른 차 135
책속에서
엄마는 갑자기 모든 일이 귀찮고 쓸데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한 일이라곤 남편 뒷바라지와 아이들 낳아서 키우며 학교와 학원 보내는 일 뿐이었습니다. 그대로 방에 있으면 가슴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안되겠다. 어디든 가야겠어."
엄마는 서둘러 옷을 입고 집을 나와 문을 잠근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걸어갔습니다. 싸한 맑은 공기가 새삼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집안에 놔둔 복잡한 일들은 순식간에 잊어 버렸습니다.
"아, 이대로 어디론가 멀리 가버리고 싶어."
무작정 아무 버스나 잡아탄 엄마는 이제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단풍을 차창 밖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큰딸인 아람이. 첫딸이라고 귀여워하며 그렇게 많은 사랑을 퍼부어 주었지만 지금은 벌써 자기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며 엄마를 우습게 여깁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그래도 뺀질대며 말을 듣지 않습니다. 엄마가 피곤하거나 힘들 때도 설거지를 한다거나 집안청소 한번 도와주는 적도 없습니다. 가끔 푸념을 해보지만 그런 일을 시키지 않고 키운 자기 잘못이라는 생각에 엄마는 속만 터질 뿐입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버스는 어느새 서울 시내를 벗어나 조용한 시골마을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여기서 내릴게요."
엄마는 무작정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가을 곡식이 무르익는 벌판을 바라보았습니다. 엄마는 너무나 고독했습니다. 이렇게 울적하고 슬픈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 엄마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