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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시민운동/NGO/NPO
· ISBN : 9788990816962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백운 사람, 구름 땅에 살다
1장Ⅰ 아흔 살 넘어 살다
2장Ⅰ평생을 살다
1. 나는 별짓 다헌 사람이여 ― 마치 마을 신용암
2.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떨궜을 때 거기 있었어 ― 음지뜸 마을 이시우
3. 베틀가를 허면 참 들을 만헌디 ― 주천 마을 전우순
4. 참말로 그때 설움이 말로는 못혀 ― 번암 마을 황용기
5. 아 괜찮게 살아 ― 동산 마을 최영균
3장Ⅰ하루를 살다
1. 부부의 소박한 하루 ― 윤기 마을 임병조·신정순 부부
2. 암때나 모정으로 놀러와잉 ― 음지뜸 박막동 엄니
3. 나는 이장 아니고 동네 머슴이여 ― 동산 마을 이장 강연창
4. 꼬무락 꼬무락 움직이야지 ― 구름다리 안금순 옴마
5. 자연을 닮은 농부 ― 내동 마을 김종득
6. 여기가 내 직장이고 집이고 일이고 취미고 재미지
― 백운동 마을 안순이
4장Ⅰ농부로 살다
1. 딸그락 딸그락 재미나 그거 ― 무등 마을 최재규
2. 기왕이면 좋은 쌀 가져오시오 ― 상백암 마을 전내규
3. 3마지기 논이 11마지기가 되다 ― 원덕현 마을 이윤재
4. 금연이 넌 모 심지 말고 방개소리나 해라 ― 하미치 마을 김평연
5. 40마지기 농사를 짓다 ― 당산안 마을 전영휘·박금순 부부
6. 무던히도 농사만 지었다 ― 임하 마을 최응렬
5장Ⅰ장터에서 살다
1. 백운장이 펼쳐지다
2. 덕태상회 정옥순
3. 대광철물점 조용현
4. 가보세이용원 문판준
5. 풍년떡방앗간 전진기
6. 또 다른 장날의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
나오는 글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롱 위에서 먼지를 쓰고 있던 사진첩에 시선이 갔다. 그 속에 있던 천여 장의 옛 사진을 모아 면민의 날에 전시를 했다. 주민들은 익숙하지 않은 얼굴로 재미있어 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갈대발에 걸린 돌아가신 시아버님, 젊은 남편, 고추를 내놓은 어린 시절 큰아들, 처녀 시절 친구들의 흑백 사진을 본 한 아줌마는 혼자 보기 아까웠던지 동네 아줌마들을 데리고 다시 왔다. 며칠 뒤 추석에 다시 사진을 버스정류소에 걸어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옛 기억을 떠올리도록 도왔다. ― 본문 4쪽
그때(일제강점기) 가난하게 살고, 너나 헐 것 없이 가난하게 살았지. (농사는) 한 30마지기 지었는데 있는 대로 (일본이) 싹 가져간게 (먹을 것이) 모질랐지. 강제적으로 혀가지고 나락 훑고 다 가져갔어. (먹을 것이 없어서) 나무 껍데기 다 비어다 먹고, 쑥이라고 있잖여. 그때 질려서 쑥을 뜯어놔도 지금도 쑥떡을 안 먹어. ― 마치마을 신용암, 본문 19쪽
딸 넷, 아들 둘. 육남매나 낳았어. 낳는 대로 낳게 그때는. 마흔두 살까정 난 거시 그렇게 낳써. 그때는 뭐 못 낳게도 안 혀. 그랬어도 그것밖에 안 낳써. 마흔둘까지 낳써, 막둥이. 그양 그때는 혼자 낳았지. 애기는 지절로 나오고. 지절로 낳지 누가 받아. 풍 나와부리지. 친정엄마가 누가 오간디. 친정이 먼디. 그때는 그럴 줄 앙게 괜찮아. 아이고, 그게(아기 낳는 일) 큰일이여. 애기 다 낳아 뿡게로 그 걱정은 없드만. 아, 수월허니 난다고 해도 죽냐 사냐 하잖아. 사람 살다가 죽어도 아픈디. 사람 속에서 사람 나올 땐 어쪄. ― 구름다리 안금순, 본문 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