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의 성

서문 1 기쁨과 위로 - 조문헌
서문 2 봄과 끝내 만나지 못하다 - 장열연

환상 속의 성
눈 속 나라
벚꽃제사

기억속의 도시- 후기 아닌 후기
나와 나의<환상 속의 성>-곽경명 타방기

서평1
서평2

꿈의 마지막 장면은 인설성의 겨울날 10년 쌓인 눈 속에서 외롭게 서 있는 모습이다. 주위는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오직 눈이 바람을 타고 귀 속까지 날려들고 있었다. 그 후 내 뒤 쪽에 있던 인설성이 소리 없이 무너져가고 있었다. 먼지가 날려 하늘을 뒤덮여 해를 가렸다. 눈물이 내 얼굴을 적시었다. 꿈이 시작될 때부터 꿈 깨는 시각까지 눈물을 흘렸다. 나는 무릎을 껴안고 침대에 앉아 있었다. 머리를 벽에 기대고 낮은 소리로 불러보았다.
"석아! 잘 지내고 있지? 많이 보고 싶어..."
내가 아침에 깨었을 때, 창밖의 눈은 멎었다. 대나무 잎 위에는 눈이 조금 쌓여있었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자, 작은 눈꽃들이 사르르 떨어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