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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프랜시스

가라앉는 프랜시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은이), 김춘미 (옮긴이)
비채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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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프랜시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가라앉는 프랜시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73322440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8-25

책 소개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녀가 나누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결을 세심히 짚어낸 작품이다. 살며 사랑하고 고뇌하는 사람들과 그 모습을 때로는 응원하듯 때로는 격노하듯 지켜보는 대자연의 풍광이 세련된 필치로 펼쳐진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마쓰이에 마사시
오감을 깨우는 섬세한 연애소설

“사람의 오감이 필요에 의해 발달했다면
거꾸로, 쓰지 않으면 잃어버릴 수도 있겠지요.
삶의 생생한 여러 감각을 언어로 붙잡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오감이 가장 섬세하게 살아있는 때가
연애의 순간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연애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_마쓰이에 마사시┃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2012년, 걸출한 데뷔작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로 일본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한 마쓰이에 마사시. 이듬해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가라앉는 프랜시스》는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녀가 나누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결을 세심히 짚어낸 작품이다. 살며 사랑하고 고뇌하는 사람들과 그 모습을 때로는 응원하듯 때로는 격노하듯 지켜보는 대자연의 풍광이 세련된 필치로 펼쳐진다. 결정인 채 흩날리는 눈, 언 땅 아래로 흐르는 물, 밀밭을 쓰다듬는 바람, 목조가옥 안 나무의 촉감, 청량한 공기와 햇볕의 냄새…… 태고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땅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온 감각을 기분 좋게 일깨우는 어른의 연애가 그려진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일에 대한 정중함과 자연 예찬,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의 일상 회복과 여백,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의 다정한 관조와 시간에 대한 경외 등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세계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안치나이
여자와 남자 그리고 아름다운 봄여름가을겨울…
짧고 깊은 낮잠 같은 어른의 연애

강물에 시체 같은 무언가가 떠내려오는 장면으로 소설은 막을 연다. 이런 시작이라면 경찰이나 탐정이 등장해 목격자를 수소문하고 수수께끼를 풀어갈 법하지만 《가라앉는 프랜시스》는 범죄수사물의 길을 단호히 비껴가 곧장 장면을 전환한다.
우체국 뒤 주차장, 주인공 게이코가 오늘 배달할 우편물을 챙겨 빨간 배달차에 오른다. 도쿄의 종합상사에서 일하던 그는 몇 달 전 모든 것을 정리하고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로 왔다. 서른 중반의 여성이 왜 홀로 시골에 왔을까? 어째서 비정규직 우편배달 일에 나섰을까? 시골 마을의 시선이 그에게 쏠린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낯설고 불편했던 시간은 이내 잦아들고, 게이코는 서서히 마을에 스며든다.
그러던 어느 날, 게이코는 강가 목조가옥에 사는 가즈히코를 만난다. 수수께끼의 존재 ‘프랜시스’와 함께 산다는 그는, 세상의 온갖 소리를 채집하는 오디오 마니아였다. 주저하는 게이코와 달리 가즈히코는 거침없이 다가왔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사랑이 시작되자 게이코는 그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알래스카의 빙하가 무너지는 굉음, 런던 교외 증기기관차의 기적 소리, 남미 축제의 군중 소리 등 그의 컬렉션 속에서 세상의 수많은 소리가 살아 움직이지만, 정작 그의 소리는 듣지 못한다. 미묘한 거리감과 여전한 비밀들. 그리고 어느 밤, 마을 전체의 불이 꺼지고 완벽한 어둠이 내려앉는다.

자연과 인간의 숨결을 담아낸 섬세한 감성과
광휘한 풍광으로 빚어내는 마쓰이에 마사시의 문학세계

《가라앉는 프랜시스》는 삼십대의 여자와 남자가 우연히 만나 설레고 사랑하고 고뇌하는 풍경을 담은 연애소설이다. 그 풍경의 구석구석마다 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 취향이 있는 풍요로운 삶에 대한 동경, 억겁의 세월을 견뎌낸 자연에 대한 경외, 켜켜이 지혜를 쌓아온 어른을 향한 공경 등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잇는 마쓰이에 마사시의 깊은 재미와 주제를 담고 있다. 또한 공간적 배경으로는 홋카이도의 가상 도시 에다루를 무대로 한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와도 맞닿아, 작가의 세계를 연이어 탐색하는 팬이라면 읽는 재미가 더 확장될 것이다. 비채에서는 성장소설 《거품》,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프리퀄 작품인 《천사도 밟지 못하는 곳》가제 등 일본 현대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마쓰이에 문학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〇무요 게이코 :
서른다섯 살, 남자와 헤어지고 십삼 년간 일한 도쿄의 종합상사를 퇴사했다. 홋카이도의 작은 산촌마을 안치나이로 터전을 옮겨 비정규직 우편배달부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〇데라토미노 가즈히코 :
서른여덟 살, 강가 단층집에서 사는 남자. 오디오 마니아. 작은 수력발전소를 관리하며 여유롭게 산다. 흰색 지프 체로키를 탄다.

〇와타나베 기이치로 :
안치나이 우체국 국장. 게이코가 도쿄 회사의 몇 분의 일만큼의 월급을 받으며 우편배달부 일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 게이코의 결혼 상대를 찾아 나선다.

〇미노리카와 :
평소 배달 중간지점이 되는 사리베 지구 북동쪽 끝에 사는 노부인. 눈이 보이지 않아 우편물 낭독을 부탁할 겸 게이코에게 곁을 내어준다.

〇다치키 :
주유소 직원이자 동네 소문의 근원지.

저자소개

마쓰이에 마사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재학 시절 〈밤의 나무〉로 제48회 문학계신인상 가작을 수상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출판사 ‘신초샤’에 입사하여 해외문학 시리즈 ‘신초 크레스트북스’를 론칭하고, 계간 〈생각하는 사람〉을 창간했으며, 〈예술신초〉〈생각하는 사람〉의 편집장을 역임하는 등 2010년 퇴사하기까지 다수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기획, 성공적으로 꾸려나갔다. 2009년부터는 게이오 대학 종합정책학부의 특별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2012년 〈신초〉 7월호에 장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일본원제: 화산 자락에서)를 발표, 늦깎이 작가로서 문단에 발을 들였다. ‘명석하고 막힘없는 언어의 향연’ ‘풍요로운 색채와 향기를 담은 경탄을 부르는 작품’ 등 평단과 독자의 호평 속에 제34회 노마문예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로 제68회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제6회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을 수상했고, 《가라앉는 프랜시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거품》비채근간 《천사도 밟지 못하는 곳》비채근간 등 꾸준한 집필 활동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는 동시에 작은 출판사 ‘학과 꽃’에서 제2의 편집자 생활도 즐기고 있다. 2020년부터 미시마유키오상 심사위원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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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에서 석사학위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및 일본학연구센터장, 일본번역원장을, 그리고 한국일본학회장을 역임했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가라앉는 프랜시스》, 가와카미 미에코의 《헤븐》,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비롯해 《물의 가족》 《인간 실격》 《본격소설》 《열대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밖에 《Kujap 일본어 회화》 《21세기 일본문학 연구》 등 일본어 교재에서 일본문학 연구서에 이르기까지 집필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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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가 사라져버리지만, 사라진 것은 형태를 잃음으로써 언제까지고 남지요. 나한테 보이는 것은 그런 거예요. 많은 것이 흘러 여기까지 왔어요. 부모를 잃은 새끼 곰이라든가, 먹이 냄새에 이끌린 여우라든가, 태곳적에, 여기에 옮겨와 살게 된 아이누 사람들도 사실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강에서 생선도 낚고, 짐승도 잡을 수 있고, 나무 열매도 많이 있고. 이 주변을 개간해서 안치나이라는 한자를 갖다붙인 본토 사람들도 사실은 여기를 목적 삼아 온 게 아니었죠. 중계 지점으로 삼을 생각이었는데, 어느 틈엔가 정착해서 살게 된 거예요. 여기는요, 그러니까 누구한테도 목적지가 아닌 셈입니다. 태곳적부터.”
미노리카와 씨는 나지막이 웃었다.
“그렇지만 어떨까요? 사실은 누구나 그저 흘러갈 뿐이잖아요. 무언가가 운반하듯이 어느 틈엔가 도달한 곳에 사람들은 서 있는 거예요. 바람에 운반되는 씨앗이나 마찬가지로, 어디에 있든 여행지 같은 거지요. 여행지니까 사람들은 쉽게 맺어지고 말이죠.”



가즈히코가 만드는 것은 요리든 음료든 생략하는 부분이 없고 어딘가 엄숙했다. 가즈히코 안에 게이코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물코 같은 수순과 오차 없는 저울과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지침이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같이 있을 때, 안심이 되는 면도 되고, 거기에서 벗어났거나 벗어나려고 할 때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과도 간단히 연결됐다.



누가 안내한 것도 아닌데 게이코의 장갑 위에 떨어진 눈은 우연찮게 이렇게 긴 시간 응시되지만, 대부분의 결정체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 갑자기 시작된 되돌릴 수 없는 여행의 앞길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영구히 착지하지 않는 눈은 한 조각도 없다. 분명한 것은 그 사실뿐이다.
몸속까지 차가워진다. 주위에는 이미 눈의 하얀색이 퍼져 있다. 서둘러서 무엇인가를 숨기듯이 골고루, 그리고 용의주도하게, 또 소리 없이 눈은 쌓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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