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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90938916
· 쪽수 : 190쪽
· 출판일 : 2011-04-29
책 소개
목차
- 머리말
증조할아버지 소식
나루터에서
복도에서 벌을 서다
붉은 철쭉
주재소로 잡혀 간 사공
돌탑
흉터 아저씨
불에 탄 창고
동굴 속 사람
이 주사의 눈물
승우의 편지
잉어를 낚다
아버지와의 약속
별은 빛나고
건널 수 없는 강
외갓집으로
소양강의 붉은 꽃
반세기 만의 만남
뜻하지 않은 손님
두 할아버지의 이야기
소양호의 하얀 꽃
리뷰
책속에서
증조할아버지가 살아 있었다.
한국전쟁 때 소식이 끊긴 후로 행방불명이 되었던 증조할아버지였다. 올해로 89세이니 누구도 살아 계시리라고는 생각지 않은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적십자사로부터 증조할아버지가 할아버지를 찾는다는 연락이 왔던 것이다.
아빠는 적십자사에 가서 신청서에 붙은 증조할아버지 사진을 복사해 왔다. 엄마는 내복이며 홍삼 같은 선물을 사들였다.
“정말 만날 수 있는 건가? 그새 건강이라도 나빠지시면 어떡하나?”
할아버지는 자나 깨나 증조할아버지 생각뿐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고향을 떠나 인민군이 되었단다. 전선이 남으로 내려가면서 고향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네 할아버지를 만났단다. 한 사람이 벽장을 뒤지고 있길래 총으로 등허리를 누르며 ‘꼼짝 마라. 천천히 뒤로 돌아’ 하고 소리쳤지. 그런데 그 얼굴은 바로 내 친구 준태, 바로 네 할아버지였단다. 나는 네 할아버지 눈에서 두려움 반, 반가움 반인 표정을 읽었어. 부둥켜안고 싶었지. 그러나 바로 뒤에 동료가 오고 있었지. ‘도망쳐. 죽으면 안 돼’ 하고 나는 속삭였지. 그 말을 네 할아버지가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구나. 네 할아버지는 후다닥 뒷문으로 달아났단다. 나는 얼른 머리를 벽에 부딪쳤단다. 그 바람에 피가 좀 흘렀지. 그리고 총을 쏘았어. 동료가 다가와 나를 의심스럽게 살피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