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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94474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03-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운동회
북창선
뾰죽산 민박
항아리
은하사
도마뱀붙이
밤의 중사도
낙동북로
나비
거미
물새
봄밤
아름다운 길
밀양
청산행
방 네 칸 집
철갑상어
2부
달과 광대
낡고 오래된 기타
강변 산책
바람에 펄럭이는 빨래들
절영도
사라진 마을
아주 짧은 일요일
오후 풍경
녹색 트럭
겨울
한낮의 긴 잠
비 내리는 오후
태풍
공명
녹색 두꺼비들
폭우
야생의 시절
3부
초록 거미의 방
노래
내 몸속의 집들
봄 들판
들어오는 뱀
기억의 고집
저녁의 불빛
연착
Jazz
바람 부는 언덕
달은 밤의 눈동자
붉은 달
달과 선인장
선인장의 숲
구름 속의 마을
까마귀들
검은 꽃
4부
마술사와 나
동굴 속으로
Jazz
손가락
안달루시아의 밤
수집가
木神의 세계 1
木神의 세계 2
木神의 세계 3
늦잠
아주 짧은 하루
아주 긴 하루
문 두드리는 소리
천정에 붙은 어항
오래된 기타
밤의 비행접시들
눈이 내린다
해설_초록 거미 미술관_정민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욱한 안개 헤치고 학교에 갔더니
운동장엔 만국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운동회 하다 말고 몰래 빠져나와
강아지풀 토끼풀 사뿐히 밟으며
아무도 없는 냇가로 갔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나를 찾는 목소리들
뒷산과 개울과 숲을 흔들 때까지
냇가를 쏘다니며 혼자 놀았습니다.
―「운동회」
아침이면 뱃고동 소리 선잠을 깨우던 마을. 탱자 울 옆에 유채 자라던 바닷가 우리 집. 염소가 풀 뜯는 비탈에 앉아 바람에 펄럭이는 고깃배 깃발을 바라보는 동안 노란 유채꽃들 바람에 흔들리던 시간. 배들이 선창에 들어오는 저녁, 뻘에서 올라온 게들이 지붕 위를 기어 다니던 바닷가 집들. 알전구 희미한 방에서 늦은 저녁 먹을 때 치자꽃 향기 아득히 퍼지던 마을.
―「북창선」
뾰죽산 아래 뾰죽산 민박
우주 아빠 덕만 씨는 고기 건지러 가고
우리는 좁은 길 따라 산책을 한다.
낮은 돌담집 화단 벽 타고
푸르고 잎 두꺼운 식물이
찬바람 견디며 손 흔드는 바닷가
밤낮없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 들으며
우리는 동백나무처럼 잠든다.
―「뾰죽산 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