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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3806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3-08-1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시간이 멈추자
시간이 멈추자/재앙의 서곡/공원 옆 아파트/거울 속으로 들어가다/또 한 사람이 사라지고/강철 구름/개미와 새들의 도시/이상한 나라/미로 별장으로/지워지다/2천 년/연금술사/생각하는 묘지/왕들의 해변/벽에서 들리는 소리/중학교 앞에는 슈퍼마켓과 문방구가 있었다/마술사의 죽음/그로테스크/미로
2부 지상에서의 나날
검은 날/검은 깃발/허슬러/항아리/간빙기의 추억/떠올랐다/지붕 위의 여자/늪지대/무인도로의 여행/3월 14일/굴뚝/공장들의 도시/새들이 많은 골목/날아다니는 꿈/수학적인 삶/생각하는 남자/지상에서의 나날/흰 벽돌 도시/계단/아침
3부 도굴꾼들의 도시
카드놀이/도굴꾼들의 도시/물푸레나무/검은 구름 몰려다니는 오후/부러진 굴뚝들을 지나 집으로/미로·자전거·굴뚝/1998년 여름/사차원 지구/철봉에 거꾸로 매달려도 창문을 열고 나온 여자는 하늘로 떨어지지 않는다/재미있나요피아노 치는 여자/아파트/아파트에는 많은 사람이 산다/권투 선수가 사는 낡은 아파트/마을을 찾아 나서다/공원묘지/수많은 문/독버섯 요리/항아리와 마법사/그렇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 건물들은 허물어지고 길들이 지워졌다 시간이 멈추자 공중에 비탈길이 생겼다 나는 그 길을 따라 시간의 반대편으로 걸어 들어갔다 시간의 반대편에는 달이 있었고 별이 있었고 둥근 기둥이 있었다 두 마리 새가 기둥 위에 앉아 있었다 기둥 밑에는 장작이 타고 있었다 검은 치마 입은 처녀들이 기둥을 향해 걸어왔다 그녀들의 얼굴에는 눈이 없었다 코도 없고 입도 없었다 그녀들은 기둥을 지나 나무 밑을 걸어갔다 사람들의 머리통이 주렁주렁 매달려 붉은 열매로 익어가는 나무 밑을 지나갔다 나는 나무 뒤에서 휘파람을 불었다 어디선가 두 마리 개가 달려왔다 여자들이 기둥을 향해 재빨리 달아났다 시간의 반대편에는 달이 있었고 별이 있었고 두 마리 새가 기둥 위에 앉아 있었다.
─김참, 「시간이 멈추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