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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88990969590
· 쪽수 : 286쪽
· 출판일 : 2023-06-1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 6
Ⅰ.1년간의 교실 기록
봄
3월•만남 / 13
리듬활동으로 시작하기 / 14
놀이, 친구와의 만남 / 18
경칩, 봄과의 만남 / 23
마을과의 만남, 측정과 지도 / 31
4월•관계 / 44
텃밭이야기 / 45
세상의 탄생, 창조신화 / 47
습식수채화와 찰흙 만들기 / 50
줄 없는 공책과 지울 수 없는 색연필 / 56
생일잔치 / 60
봄 들살이 / 63
5월•가꿈 / 68
북유럽신화 / 69
삶을 가꾸는 글쓰기 / 84
리듬활동, 그 창조적 반복 / 92
여름
6월•어울림 / 101
〈밀과 함께〉 프로젝트 / 103
조산원 교사 / 118
7월•중간 매듭짓기 / 122
참빛초등 일일맛집 - 부모님 저녁 식사 초대행사 / 123
대천천 물놀이 / 132
마무리잔치 / 136
가을
9월•성장 / 141
계기 수업 / 144
대천천 생태도감 만들기 / 148
주기집중 - 말과 글 / 154
생활교과 - 손공예 / 160
10월•수확 / 164
참나무 이야기 - 도토리묵과 참나무잎 방석 만들기 / 166
주기집중 - 수와 셈 / 176
가을들살이 / 180
겨울
11월•나눔 / 187
사과잼과 감말랭이 만들기 / 188
나눔수업 / 193
주기집중 - 다문화 / 199
주기집중 - 예술 / 202
산책, 집짓기 / 208
12월• 한 해 매듭짓기 / 216
김장, 텃밭 갈무리 / 217
마무리 잔치 / 223
리듬이 있는 삶 - 자연스러움에서 자유로움으로 / 228
Ⅱ. 참빛학교 교과과정에 담긴 교육철학
더불어 행복한 삶을 가꾸는 교육 / 236
교육의 본질을 찾아서 / 236
교육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길 / 240
더불어 행복한 삶을 가꾸는 교육과정 / 248
‘삶교과’의 의미 / 248
‘삶교과’의 구성과 조직의 원리 / 249
더불어 행복한 삶을 가꾸는 교사 / 274
교사는 어떤 사람인가? / 274
삶을 가꾸는 교육을 위한 교사의 마음가짐 / 276
과정별 교사의 역할 / 277
더불어 행복한 삶을 가꾸는 교육방법 / 279
리뷰
책속에서
머리말
책을 내며...
이 책은 부산참빛학교 초등과정에 다니는 다섯 아이의 사계(四季)를 담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1년 동안 배움을 일구어가면서 자라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자기 자리에 점차로 뿌리 내리고, 계절의 흐름에 따라 때맞추어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낙엽을 떨구는 순환을 통해 무럭무럭 자라듯이,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랍니다. 그렇게 자라면서 내면에는 세상에 하나뿐인 모양의 나이테를 옹골차게 만들어가지요.
이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자신의 호기심과 관심에 따라 각자의 배움을 일구어가도록 돕는 것”이 교육이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한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교육을 지향하는, 부산참빛학교는 2011년 3월 화명동에서 여섯 명의 초등 아이와 함께 개교한, 이른바 ‘대안학교’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조촐해 보이지만, 그 시작에는 100여 명에 이르는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고민하며 실천해 오신 분들과 화명동에서 마을공동체를 일구고 계시던 분들이 참빛학교가 문을 열고 운영되는 데에 물심양면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처음에 입학했던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됨에 따라 중등과정과 고등과정이 차례로 개설되어 현재는 초중고 12년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 새로운 아이들이 입학해서 학급수도 늘어나고 학사도 확장 이전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참빛학교는 특정한 가치나 이념을 내세우기보다는 오히려 교육의 참된 본질에 더 천착하면서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를 찾고 실현하는 데에 집중해왔습니다. 그러한 참빛학교 교육철학의 근본은 학교 이름에 잘 담겨있습니다. 참빛학교의 교육은 아이를 그 자체로 온전히 ‘참빛’을 지닌 존재로 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아이를 미성숙한 존재로 보고,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관점과는 정 반대에 있습니다. 아이를 자신의 배움을 스스로 찾고 일구어갈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학교와 교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과 호기심에 따라 각자의 배움을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 존재합니다. 아이를 중심에 둔 교육, ‘가르침’보다 ‘배움의 욕구’에 더 관심을 두는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아이들의 행복입니다.
해마다 발행하는 ‘학교 교육과정 안내지’에는 참빛학교 교육철학을 “더불어 행복한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종속적이거나 무기력한 삶을 행복하다고 할 수 없겠지요. 자기 모습 그대로, 자기가 가진 결대로 인정받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자립적이고 자유롭게 사는 삶을 행복하다고 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늘 ‘다른 사람처럼 되기’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는 삶을 강요합니다. 행복에 대해서는 같은 꿈을 꾸면서도 현실에서는 자꾸만 거꾸로 갑니다. 참빛학교는 다른 방향으로 한번 걸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지금 여기서 즐겁고 행복한 길’을 걸어보자는 것이지요.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참빛학교 교실에는 그 흔한 컴퓨터도 없고, 빔프로젝터도 없으며, 스마트폰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교과과정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가 있으면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으로 달려가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알려줄 마을 어른을 찾아가 배웁니다. 놀면서 배우고 산과 들과 강변을 누비며 배웁니다.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을 받아들이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면해서 스스로 겪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욕구대로 배우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즐겁고 신나는 배움이 일어납니다. 무엇인가에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을 가진 내용을 알아가는 활동은 누구에게나 기대와 설렘을 줍니다. 궁금하던 것에 나름의 답을 찾았을 때의 기쁨, 이루고 싶은 것을 성취하는 즐거움은 자존감을 높게 하고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 없이 나서게 합니다.
이 책은 그처럼 지금 여기에서 즐겁고 행복한 배움의 길이 참빛학교 교과과정에 어떻게 담겨있고, 교실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는지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한해 교실 풍경을 시시콜콜 열거하며 묘사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열거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낍니다. 배움은 그 열거된 것들 사이, 혹은 그 너머에서 아이들 마다의 모습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이 그 행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짐작하고 상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1부 ‘1년간의 교실 기록’은 2022년 한 해 동안 참빛학교 초등수업의 교과과정을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일 년의 교과과정을 설계하고 구성한 담임교사는 수업을 진행하고, 다른 한 명은 수업을 보조하며 매일의 수업과정을 관찰해서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1년간 두 교사가 함께하면서 매일의 수업을 돌아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수업에 관한 관찰과 두 교사가 함께 나눈 생각들이 모여 이 책의 1부를 이룹니다.
2부는 참빛학교 교육과정에 담긴 교육철학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1년간 수업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가운데 생겨난 질문을 함께 풀면서 교육과정에 담으려고 했던 참빛학교의 철학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부의 구체적인 교실활동을 읽으면서 생겨나는 질문에 교육철학을 담은 2부의 내용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부는 관찰을 담당한 교사(김소라)의 기록이 바탕이 되었고, 2부는 수업을 설계하고 직접 진행한 담임교사(진병찬)의 글이 바탕이 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두 교사의 끊임없는 대화와 생각의 나눔을 통해 조율되고 상호보완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2부부터 읽어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교육이 신나고 즐거운 활동이 되기를, 학교에서 배움을 얻는 활동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기를, 교육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살기를... 부산참빛학교가 꿈꾸어 온, 이러한 교육에 관한 생각을 더불어 함께 꿈꾸며 현실로 만들 수 있길 바라면서 이 책을 냅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행복한 배움을 이루기를 바라는 부모, 신나고 즐거운 교실을 위해서 어떻게 아이와 만나고 어떻게 수업을 설계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교사, 혹은 대안교육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들이 이런 수업, 이런 학교, 이런 배움이 어떤 의미를, 어떤 힘을 가질 수 있을지 상상하고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이 책은 12년간 부산참빛학교를 통해 함께 꿈꾸어 온 많은 학생, 교사, 부모님들의 도움이 있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도 함께 꿈꾸며 교육의 이상을 가꾸어 온 참빛가족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3년 4월
김소라, 진병찬



















